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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에 한표를”… 마지막 호소(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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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회복위해선 안정이 필수”민자/“견제세력키워 여독주 막아야 민주/“노정권 4년만에 4백억불 적자”국민/지역편견따른 투표 이제는 그만 신정/40년 보수정치 물갈이 기회왔다 민중
○민자당
김영삼 대표·박태준 최고위원등 당수뇌부는 23일 서울·대구·포항을 돌며 여소야대 불가와 안정필수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에 전력했다.
김대표는 도봉을구(김규원)정당연설회에 참석하고 40분∼1시간 간격으로 양천갑(박범진)등 9개지구당을 순방하는 막바지 강행군.
김대표는 자신의 「총선=대선」주장을 더욱 발전시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82%가 이번 총선이 대선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민자당이 차기 정권을 창출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역설.
민주당 홍사덕 후보(강남을)를 겨냥한 안기부직원의 흑색선전사건이 서울전역에서 민자당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해 김대표는 연설첫머리에서 『내가 평생을 통해 가장 저주하는 것이 공작·정보정치인만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를 엄단하겠다』고 천명해 그 여파의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김대표는 일요일인 22일에도 서울지역 13개선거구를 순방·연설하는등 강행군했는데 송파갑(김우석)에 탁구선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성동을(김도현)에 소설가 이문열씨,강서갑(이원종)에 자니윤·박규채씨 등이 참석하여 지지연설.
김대표는 자신의 오랜 공보비서출신인 강서갑 이원종 후보를 『어려움과 희생을 무릅쓰고 오랫동안 민주화투쟁을 해온 나의 사랑하는 동지』라고 지지를 호소.
영중국교에서 열린 영등포갑연설회에서 김대표는 2천여 청중에게 『오늘 아침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81%가 이번 총선이 대통령선거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여러분의 한표가 차기정권창출과 정국안정·경제 재도약·통일과업 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안정쪽에 표를 밀어달라고 호소.
박최고위원은 포항연설회에서 『지금은 경제회복 등의 과제가 산적한 민족사의 전환기이자 민족단절이란 큰 강을 뛰어 넘어야 할 중차대한 시국』이라고 규정.
박최고위원은 「강을 건너는 동안 말을 바꿔타지 않는다」는 비유로 『민자당이라는 준마에 더욱 채찍질을 해달라』고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 지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포철건설이 영일만의 기적이었다면 이진우(포항),이상득(영일­울릉)의원과 함께 세사람이 제2의 영일만기적을 창조하겠다』고 호언.
박최고위원은 한달여에 걸친 전국지원유세를 마감하면서 이미 당이 안정권으로 분류해 놓은 대구동갑(김복동)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표·박최고위원과 달리 지역구를 맡고 있는 김종필 최고위원은 22일 금산(유한렬)연설회등 4곳 순방으로 유세일정을 끝내고 23일에는 부여로 내려가 「늦은 선거운동」에 몰입.
김최고위원은 그동안 충남 25차례등 모두 73개 지구당에서 1백3회에 걸쳐 평균 30분이상씩 지원연설을 하느라 부여는 부인 박영옥 여사와 아들 진군에게만 맡겨왔던 것.
김최고위원은 이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17개읍·면을 돌며 『이 나라 통일을 위해 여생을 바칠터이니 고향분들이 뒷받침해달라』고 호소.
한편 22일 오후 마포고체육관에서 열린 강서을(남재희)대회엔 전국구후보자인 노재봉 전총리가 연사로 등장.
노전총리는 김영삼 대표와 나란히 무대에 앉아 있다가 김대표연설이 끝난후 『나는 남의원과 30년 죽마고우로 미력이나마 남의원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남의원과 내가 손을 맞잡고 나라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 달라』고 역설.
○민주당
김대중·이기택 대표는 선거 하루전인 23일 마포갑→성북갑→노원갑→도봉을→강동갑→용산→성동병·을→노원을→강동을→송파갑등 서울 10개지역과 경기구리를 마라톤 순회하며 막판 표다지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
특히 두 대표는 안기부직원의 흑색선전물 배포사건에 이어 국군기무사의 군부재자투표 선거부정개입 폭로사건이 터지자 이를 막판 최대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며 표밭다지기에 진력했다.
김대표는 마포정당연설회에 참석,『투표일을 하루앞둔 오늘의 상황을 볼 때 이번 선거가 전면적인 부정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노정권은 야당 참관인을 대대적으로 매수해 투·개표 부정을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고 군의 부재자투표를 공개투표로 실시하는등 이미 부정선거를 감행하고 있다』고 집중비난.
김대표는 『이 모든 사태는 노태우 대통령이 계속 집권을 위한 내각제 개헌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노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끝까지 부정선거를 치른다면 전두환씨 이상의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
김대표는 또 『국민 여러분은 한편으로는 강력한 견제세력을 키워서 여당독주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에서,한편으로는 통합하면 지지하겠다는 약속대로 통합야당을 격려하는 입장에서 우리당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호소.
김대표는 특히 『서울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의 전통대로 압도적 의석을 우리 민주당에 주어서 전국적으로 여야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
이대표는 도봉을정당연설회에서 『지난 13대 국회는 전반기 2년만 진정한 국회의 기능을 했다고 할 수 있으며 3당 야합이후의 2년은 사실상 국회본연의 책무를 잊어버린 행정부의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3당합당의 폐해와 부도덕성을 성토하며 지지를 호소.
이대표는 또 『여러분의 주권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강조,『지난 4년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 하고 분노케 했다면 이제는 국민여러분이 나서서 정치를 심판할 차례』라고 민자당 실정의 심판을 당부.
이대표는 『젊은층 여러분은 여러분의 한표가 바로 여러분의 내일을 설계해가는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투표에 적극 참여,3월24일을 위대한 민주승리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기권방지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휴일인 22일 민주당은 김대중 대표가 은평·서대문·강서·양천·구로·영등포·동작·관악·서초등 서울 9개지역에서,이기택 대표가 서울 서초을과 부산의 사하·동·부산진을·영도·북갑등 6개지역에서 각각 정당연설회를 갖고 막판 표밭다지기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
김대표는 『안기부원들이 우리당 홍사덕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적발된 사실은 지금까지 안기부가 공공연히 행해온 선거개입사례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안기부는 민자당공천과정에서부터 오늘까지 여당의 선거를 총기획하고 지휘해 왔다』고 주장.
김대표는 『특히 강남을구등 몇몇 지역은 노대통령이 직접 안기부장을 시켜 TK핵심인사들을 낙하산 공천하고 각별히 당선에 주력해온 지역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이번 안기부직원들이 흑색선전물을 배포하다 적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안기부의 선거개입을 성토.
○국민당
국민당은 이날 구리(위원장 정주일)를 비롯해 서울·경기·강원·충남등 6군데의 정당연설회를 개최,마지막 부동표 흡수에 진력.
정주영 대표는 『노대통령 집권 4년만에 우리나라는 4백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스페인처럼 한국이 아시아의 용에서 미꾸라지로 떨어진 것』이라고 비판.
정대표는 『민자당은 정보기관을 동원해 온갖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우리당이 집권하면 우리나라를 정보정치에서 해방시키겠다』고 공약.
정대표는 이어 『현 정권은 채권입찰제를 만들어 집값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만들었다』며 『우리당은 주택정책을 가장 기본정책으로 삼아 반드시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다짐.
정주영 대표는 22일 용산(봉두완) 강남갑(김동길)등 서울지역 12군데의 정당연설회에 모두 참석하는등 강행군.
정대표는 『노대통령은 수서비리사건의 정태수씨와 나,두 「정서방」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아냥.
정대표는 이어 『안기부가 중앙선관위를 협박해 우리당에 흠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제 총선에서 승리해 이 나라를 정보정치에서 해방시켜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문민정치의 뿌리를 내리겠다』고 기염.
○신정당
박찬종 대표는 22일 서초갑·성동갑·도봉을 정당연설회에서 『우리는 지금 공명정대한 과정을 통한 사람들로 구성되는 국회가 통치하는 사회에서 살 것인가,일개 의원후보를 위해 국가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 것인가의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관권선거의 난무를 개탄.
박대표는 『이제 이번 총선이 관권·금권선거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기권방지 ▲신정당지지 ▲지역편견에 따른 투표배제 ▲유권자의 공명선거실천운동원화를 호소.
○민중당
김낙중 대표는 23일 오후 인천경훈빌딩 2층대강당에서 열린 인천서구(위원장 황선진)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이냐 견제냐를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정치의 물갈이를 이룩할 씨앗을 키워낼 수 있는가 없는가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며 『24일은 국민을 우롱한 40년 보수정치가 심판을 받는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
김대표는 『우리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국민과 끝까지 동고동락할 사람,능력있고 양심적인 사람이 누군지 골라서 찍어야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무소속
서울 서초을의 무소속 김용갑 후보는 22일 오후 서일중학교에서 열린 개인연설회에서 6·29선언을 자신이 건의했다는 증거물로 메모지를 내보이며 『6공은 6·29정신을 철저히 망각했다』고 공격.
김후보는 『당시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 시절 만든 「사태수습보고서」를 87년 6월18일 전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이어 민주당 노태우 대표에게 보고했다』면서 『보고후 반대분위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진통끝에 6·29선언이 빛을 보게됐다』며 자신이 6·29선언주체라고 주장.<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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