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성수 행정과장은 15일 "추진단원 개개인의 실적 평가를 위해 웬만큼 열심히 해서는 하루 안에 끝낼 수 없는 많은 일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달 단위로 반복되는 현장 업무의 첫째 주와 셋째 주에는 공원.도로 등에서 잡초를 뽑거나 꽁초.쓰레기 줍기, 막히기 쉬운 도로변의 빗물받이 청소 등을 해야 한다. 통상 하루 5~6시간 일하는 공공근로보다 더 많은 하루 6~7시간은 해야 끝낼 수 있는 업무량이다.
현장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행정직 공무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둘째 주에는 독거노인.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목욕시켜 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자신들보다 훨씬 못한 처지의 시민들과 접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라는 취지다.
넷째 주에는 도로의 교통표지판 등 거리 시설물 점검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현장을 발견해 시정을 건의하는 등 창의적인 일을 하면 실적에 반영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단원들은 실적 업무량과 그에 대한 자기 만족도 등을 적은 근무일지를 상급자인 팀장과 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취합한 업무 실적은 6개월 뒤 감사관실 종합평가의 기초 자료가 된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실적을 인정받지 못해 퇴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7월 초에는 일주일간의 심화 교육을 통해 그동안의 업무를 중간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 과장은 "현장시정추진단은 불성실.무능력 공무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 기회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는 본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현장 업무에는 모두 78명이 배치된다. 애초 뽑은 추진단원 102명 중 퇴직 신청과 정밀 건강검진 등으로 24명은 제외됐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