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네트워크 2015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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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 1백60여개국 대표들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보사회 세계 정상회의(WSIS)를 열고 유엔이 2005년까지 인터넷을 통한 전 세계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마련하는 등 67개항에 달하는 공동선언문 초안을 마련했다.

유엔 결의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WSIS는 50여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 등 6천여명이 참석해 정보사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 정보 격차 해소 문제 등을 12일까지 논의한다.

초안에 따르면 유엔은 세계 각국이 정보화 격차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2005년까지 마련하고, 이 전략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모든 국가의 마을과 대학.연구소.도서관.정부기관 등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은 이른 시일 내에 후진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또 정보화 선진국들은 소프트웨어의 원천 기술을 개방하고 무료 소프트웨어를 후진국에 제공한다는 데 동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 밖에 전 세계 에이즈 퇴치와 각국 빈민층에 대한 기초교육 기회 제공, 성별 평등 실현을 위한 실천강령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참석 중인 정보통신부 양준철 국제협력관은 "그동안 각국 실무자들이 수개월에 걸쳐 초안을 마련했고, 참석자 대부분이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선언문은 12일 폐회식과 함께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정부 대표로 하고 외교통상부.여성부.정보기술(IT)기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 중이다.

또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김상우 동아시아 공동체기구(EACOS)사무총장이 행사 준비위원으로 선임돼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는 일에 대한 한국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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