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합당 경제실정 농정실패 재벌정당 뜨거운 쟁점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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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경유착 고리 「결자해지」” 국민/“여소야대땐 헌정중단 초래” 민자/“대권싸움에 경제뒷전” 부각 민주
총선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정당연설회와 합동유세에서 각종 쟁점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3당합당·경제실정·TK(대구­경북)정치,청와대 정치자금 수수에서부터 아파트값 인하논쟁까지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공격에 민자당 후보들은 방어논리제시에 부심하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연일 표현을 바꿔가며 공격하고 있는 3당 합당을 정치불안,경제파탄,사회혼란의 진원지로 규정하고 특히 『3계파의 대권싸움으로 나라 꼴이 이 모양이 되었다』 『세계가 경제전쟁을 하는데 6공은 대권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여소야대의 혼란극복을 위한 구국적 결단』이란 「안정론」으로 맞서고 있다. 김영삼 대표는 『3당합당이 없었으면 이승만 박사,전두환·박정희씨의 비극이 되풀이 됐을 것』이라는등 「헌정중단」 논리로 받아치고 있다.
경제실정문제는 갈수록 실감나게 거론돼 『3당합당이후 대권놀음으로 「아시아의 용」으로 칭송받던 우리 경제가 지렁이로 전락됐다』에서부터 『땅값 올리는데 금메달』 『하룻밤 자고 나면 물가가 치솟아 주부들이 장보기를 겁낸다』는등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아예 『노대통령의 4년간 업적이란 것이 청와대를 호사스럽게 꾸미고 5공때 29개였던 골프장의 허가가 2백39건으로 늘어난 것』이며 『집권 4년간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경제주름살은 여소야대때의 집단이기주의와 분별없는 야당측의 인기정책 때문』(김종필 최고위원)이라고 여소야대에 책임을 전가.
농정의 문제점은 농촌지역의 당연한 핵심이슈로 김대중 대표는 『살농정책과 농민을 폐농의 길로 몰아왔다』고 비판하고 있으며,야권후보들은 『지난해 없어진 구소련에는 2조원이나 주고 추곡수매가 2천억원은 못들은 척해 농민들을 울렸다』고 공격했다.
이에 민자당 후보들은 농어촌구조 조정,농공단지조성등 각종 공약으로 우회 대응하고 있다.
6·29주체에 대해 야당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작품을 노대통령이 가로챘다』고 도덕성 시비를 일으키고 있으며 민자당측은 6·29선언의 실천쪽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신,맞불을 피하고 있다.
이 문제는 정대표가 밝힌 청와대 헌금 2백60억원 사용처 의혹과 함께 있을지도 모를 「6공청문회의 대상」에 올라있다.
TK출신의 정치독식은 『노대통령이 국사를 경북고 동창회로 운영』 『6공이후 특정고교출신 장관수가 4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표현으로 맹타를 당하고 있는데 민자 후보들은 김대중 대표의 「한풀이 정치」,지역감정해소 문제를 꺼내 덮으려하고 있다.
친·인척의 정치참여는 친·인척들이 출마하는 지역에서 원색적으로 터져나와 『대통령없는 친·인척은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야권 후보들의 공격을 이들은 개인자질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선거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당을 「재벌당」으로 모는데 모든 당이 함께 나서고 있다.
민자·민주등 여야 후보들은 『정경일체화』 『정경유착의 극치』 『특혜받은 정당이 특혜 못받자 직접 나왔다』는 등으로 비판.
국민당은 『정경유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아는 우리당만이 이 고리를 풀수 있다』 『우리가 재벌당이라면 민자당은 재벌 약탈당』이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선거종반의 가장 뜨거운 쟁점은 국민당이 내놓은 아파트가격 반값인하.
국민당측은 채권입찰제 폐지,정부의 땅장사중단이 뒤따르면 실현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곳곳에서 재개발 공약과 아파트건설 공약을 남발하자 민자당측은 후끈달아 『그럼 여태까지 2배폭리를 취했다는 말이냐』(박태준 최고위원) 『반값인하는 불가능한 거짓말』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민자당은 통일문제·남북관계 진전문제를 좀더 부각,『다음 국회의원 또는 대통령임기중 통일가능성이 높다』(김영삼 대표)며 안정 뒷받침을 호소.
막팍엔 지역감정·대권문제 이슈화가 또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이해가 서로 달라 다른 말이 튀어나오는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박보균기자>
□민자·민주·국민 총선 주요 쟁점
●민자
◇항목
·역점사항 안정
·3당합당 사회불안불식·정국안정기여
·경제실정 여소야대가 주범·재도약 위해서도 안정필요
·농정실패 농어촌 구조조정사업등 향후 10년간 42조 원투입
·TK정치 향후 인사공정·지역감정 해소
·6·29주체 노대통령의 결단과 실천이 더 중요
시비
·청와대 정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
자금수수
·아파트값 반 엉터리 현대의 폭리장사 입증
값 인하
·재벌의 정치 정경일체화로 망국적 현상
참여
·통일문제 집권당이 선도정치안정으로 가능
●민주
◇항목
·역점사항 견제
·3당합당 거여횡포로 혼란자초·국민에 대한 배신
·경제실정 대권싸움으로 경제뒷전·물가고로 서민생활난 가중
·농정실패 농정포기·살농정책·없어진 소련에 2조원이나 주고 추곡수매가가 아까워 2천억원 외면
·TK정치 족벌정치·TK공화국 청산
·6·29주체 전두환씨의 작품도용
시비
·청와대 정치 6공 비리 청문회 주장
자금수수
·아파트값 반 국민현혹
값 인하
·재벌의 정치 금권정치
참여
·통일문제 통일추진의 대안
●국민
◇항목
·역점사항 물갈이
·3당합당 대권싸움·무능으로 국가 거덜
·경제실정 집권 4년간 4백억달러 무역적자
·농정실패 쌀개방 반대
·TK정치 TK정치 30년으로 지역감정 심화
·6·29주체 도덕성 문제
시비
·청와대 정치 노대통령 사돈회사에 특혜·청와대 건축비 못 자금수수 받아
·아파트값 반 채권입찰폐지·택지개발 이익배제로 가능
값 인하
·재벌의 정치 정경유착 고리절단
참여
·통일문제 경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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