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바람」얼마나 강한가(권역별 판세점검: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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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경남 광주·전남북/민주 「싹쓸이」에 민자 교두보 확보관심 호남/민자 석권 장담속 10여곳 치열한 접전 부산 경남
지역바람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 강하게 불지 관심이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대권과 결부시켜 부산·경남에 YS바람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이고,호남에서도 다시 DJ바람이 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역감정의 바람속에서도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거리.
▷부산·경남◁
막바지 바람싸움이 치열한 부산은 「김영삼 바람」에 맞서 3∼4개지역에서 야당이 지분을 지켜내려 애쓰고 있다.
경남에선 울산에서부터 불어오는 국민당 바람과 여권무소속에 맞서 모두 10여곳에서 민자당이 수성에 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서 여야 모두 바람의 강도를 짚어 보느라 열심인데 주장과 계산이 엇갈리고 있다.
이곳 민자당은 12∼17일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경남·부산지원 유세로 『승부는 이미 끝났다』고 장담하고 있다.
16일 부산합동대회에 추운 날씨속에서도 14대총선 최대인파인 4만여명이 모인 것을 비롯,가는 곳마다 수많은 청중이 몰렸고 「김영삼 대통령」연호가 튀어 나오는등 『YS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13대때 맞붙었던 양대 민정·민주(구통일민주) 세력이 민자당으로 뭉쳤고 「김영삼 대통령만들기」라는 구심점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장미빛 진단이다.
당관계자들은 부산3,경남7군데 정도에서 아직 경합이 있지만 YS바람에 결국 울산등 1∼2곳을 제외하곤 싹쓸이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국민당은 평가가 다르다.
김영삼 집회에 예상보다 청중이 적었고 총선인데도 대권목표를 내세워 지역주의를 자극한 민자당의 전략이 전통야세의 거부감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은 대다수 유권자는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고 보고 경제실정·싹쓸이 지역감정 등을 맹공해 YS바람을 꺾겠다는 각오다.
○…지역구별로 보면 부산 16개 선거구에서 특수지역 사하를 빼고 15곳중에 민자당이 대부분 안정권에 진입했고 3∼4군데에서 최후접전이 한창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김광일(중·국민),노무현(동) 김정길(영도·이상 민주) 의원 등 부산 야당3총사가 거센 YS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지 최대 관심거리다.
노·김 민주당의원은 「전통야도 부산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22일 이기택 대표가 참석하는 정당연설회에서 야풍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영도에서는 윤석순 전 의원·노차태씨 등 무소속이 여당을 괴롭혀 김정길 의원의 승산이 없지 않다는 전망.
민자당은 달아오른 YS열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PK(부산·경남)정권론으로 불을 지피고 있다.
○…경남 23개중 민자당은 열세1(울산동) 경합6(울산중·울산남·울산군·진주·거창·합천)우세 및 안정권 16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이 「야당」(민자당측 표현)인 울산에서는 막판까지 접전이 뜨겁겠지만 나머지 경남 경합지역은 YS바람과 공조직동원 등으로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당은 울산 4곳을 모두 평정하고 양산(오근섭) 남해­하동(김욱태) 거창(최태현) 합천(유상호) 등에서 선전하면 6∼7곳에서 당선자를 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국민당은 19일 울산남(차수명) 연설회에 「10만」을 모아 세를 과시한다는 계획.
민주당은 박희태(민자)­김욱태(국민) 후보가 팽팽한 남해­하동(이수종) 등 1∼2곳에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표다.<김진기자>
▷전남·북◁
민주당에 있어 14대총선의 최대 표밭이자 국민들의 최대관심사중의 하나가 바로 호남지역에서 「DJ전승」재현 여부다.
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동안 광주와 전남 등 17개 지역을 마라톤순회하며 정당연설회를 갖고 민주당 지지표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17일 이틀동안의 전남·북 16개 지역 순회에 이은 호남 바람몰이의 마무리 유세인 셈이다.
김대표의 이번 호남지역 집중순회 유세는 그 자신이 호남방문 제일성에서 밝혔듯이 「14대국회의원 선거에서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과 그는 13대총선때의 황색돌풍에 이어 또한차례 호남유권자들의 「녹색돌풍」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14대총선에서의 최저목표선은 개헌저지선인 1백석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78석(이 경우 전국구 23석 확보)을 차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호남 39석 전의석을 석권하고 서울에서는 27∼28석 확보의 대승을 거두고 수도권 등 기타 지역에서 10여석을 보태야 최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호남지역에서는 13대에 이른 전승을 거두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이 자체 분석하고 있는 판세는 광주 6개와 전남 19개,전북 14개 선거구 등 모두 39개 선거구중 37개는 우세지역이고 군산과 광주 동구 등 2개지역만 백중 우세로 꼽고 있어 사실상 또한차례의 전승을 점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민자당은 전남의 담양­장성(이상하),광양(이도선)과 전북의 익산(조남조),무주­진안­장수(황인성),군산(강현욱) 등 5개 지역은 그런대로 싸워볼만한 지역이고 이중 1∼2개 지역은 승산도 있다는 판단으로 전력투구중이다.
양당의 자체주장과는 별도로 객관적인 판세분석에서 민주당 후보가 위협받고 있는 관심지역은 전남 정치1번지인 광주동구와 전남 광양,전북의 군산·익산·무주­진안­장수 등 5개지역.
광양은 민주당 김명규 후보와 광양제철을 세력기반으로 한 민자당 이도선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군산은 채영석(민주)·강현욱(민자)·엄대우(무소속) 후보의 3파전 양상.
익산은 김대표의 보좌관출신인 최재승 후보와 민자당의 조남조 후보가 백중세를 벌이고 있고 무주­진안­장수는 민주당 오상현 후보와 농림수산부장관 출신의 황인성 후보(민자),국민당의 현역의원인 이상옥 후보간 3파전 경합이 치열하다.
이에 비해 광주동구의 신기하 후보(민주)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문옥 전 감사관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예상외에 고전을 겪고 있다.
실제로 현지 유권자들 사이에 DJ에 대한 지지와 열기가 지난 13대보다 식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친DJ성향이 물밑으로 교감을 이뤄 「미워도 다시한번」의 정치정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영남지방에서 노골적으로 대권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YS(김영삼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일기 시작,다시 한번 녹색돌풍이 예상되고 있다.<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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