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 & 상영작] 코로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9면

코로나도 ★★☆(만점 ★5개)
감독: 클라우디오 파
주연: 크리스틴 다틸로·클레이튼 로너·존 라이 데이비스
장르: 액션
20자평:
등급: 12세
홈페이지: www.coronado.co.kr

12일 개봉하는 '코로나도'는 소위 '얘기되는' 액션 영화의 요소를 두루 모아놓은 듯한 영화다. 사랑을 위해 미지의 땅으로 몸을 던지는 터프한 여주인공은 어딘지 '툼레이더'의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를 닮은 듯하고, 그 무대가 된 미지의 땅 코로나도에서 펼쳐지는 여정은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광고에서 '인디펜던스 데이''고질라'의 볼커 엥겔이 특수효과를 맡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점도 이 영화의 승부수가 대규모 액션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한다.

그러나 계곡 위 나무 다리를 헬기가 공격하는 장면이나 헬기들이 폭파되는 대규모 해상 전투, 코로나도 왕국의 신비하고 거대한 궁전 등 꽤 괜찮은 볼거리에 비해 이야기의 뼈대는 허약한 편이다. 이것 저것 괜찮은 옵션을 구비하고 있지만 기본 사양에서 치명적인 취약점을 가진 승용차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평범한 사업가인줄 알았던 약혼자가 남미의 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에 무기를 대는 상인이었다는 출발부터가 어쩐지 수상하고, 약혼자를 찾겠다고 혈혈단신 코로나도로 날아간 말괄량이 아가씨가 제3세계 국가의 영웅이 된다는 할리우드의 자국 중심주의적 결말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도의 독재자로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김리로 유명한 존 라이스 - 데이비스가 출연한다. 독일 출신 감독 클라우디오 파는 단편 영화로 재능을 인정받아 이 영화로 장편 데뷔했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