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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중석 경영변신 서둔다/중국산 중석에 밀려 광산 모두 문닫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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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합금철생산·건설업진출 모색
지금까지 중석만 캐내던 대한중석이 특수 합금철 생산과 건설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상동(강원도 영월군 소재) 중석광산을 오는 6월30일을 기해 문을 닫기로 했다.
대한중석은 1916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으로 60년대 중반까지 중석 하나로 국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으며 85년까지만해도 전국에 10개의 중석광산을 운영했다.
그러나 중국등에서 값싼 제품이 들어오면서 상동광산을 제외한 9개 광산을 이미 폐쇄했으며 이번에 마지막 남은 상동광산마저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대한중석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중석으로 가공제품을 만들면 1t에 2백15만원이 드는 반면 중국산은 64만원에 불과,국내 유일의 상동광산마저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상동광산은 85년 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인건비 상승과 채광조건의 악화등으로 광산운영비가 해마다 늘어난데다 세계 최대의 중석생산국인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90년 66억원,91년 5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으며 올해도 33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생산량도 88년 3천6백t에서 90년 1천7백58t,91년 9백84t으로 매년 줄어들어 올해는 고작 1백28t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중석 수요량은 연간 5천4백58t(90년 기준)으로 그나마 상동광산이 문을 닫으면 전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대한중석은 중석 채광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호주 등에서 값싼 중석을 수입,상동의 반제품가공공장과 경북 달성군에 있는 초경합금공장을 중심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합금철의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동 가공공장은 27억원,달성군 합금공장은 44억원의 흑자를 이미 기록,적자에 허덕이는 상동광산을 폐쇄할 경우 앞으로는 흑자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 광산 운영의 경험을 살려 터널을 뚫거나 지하에 공간을 만드는 특수 건설업에 진출하고 중석수입등 무역업을 강화,회사의 모습을 새롭게 갖춰나갈 계획이다.<한종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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