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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타자' 라고요 … 양준혁 부활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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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화와 롯데의 대전 경기. 한화 김민재(左)가 8회 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친 뒤 3루를 향하다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대전=연합뉴스]

원조'괴물' 양준혁(삼성)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양준혁은 13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7회 초엔 KIA 두 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 장외포를 날렸다. 그의 홈런포가 승리타점이 된 삼성은 KIA를 6-4로 눌렀다.

전날까지 양준혁은 19타수 1안타, 5푼3리의 빈타에 허덕였다. 주위로부터 '푼타자'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KIA 선발은 과거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이대진이었다. 이대진이 한창 잘나가던 1990년대 중.후반, 그는 유독 삼성에 강했다. 그가 삼성전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은 12승7패, 평균자책 2.35였다. 7개 구단을 상대로 기록한 통산 평균자책 3.22보다 거의 1점이 낮다. 양준혁을 비롯, 김성래와 신예 거포 이승엽 등이 버틴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올린 기록이니 '천적'이라 부를 만했다.

7일 LG전 6이닝 무실점 첫 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대진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4회까지 1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직구 구속은 141㎞가 최고였지만 110㎞대의 커브와 120㎞대의 슬라이더, 130㎞대의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변화구의 각은 크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서 떨어지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양준혁은 1회 초 이대진으로부터 공 다섯 개 만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하지만 이대진이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4회 초엔 6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투구 수가 늘어난 이대진은 5회 초 조영훈의 안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 2사 3루에서 이대진을 마주한 양준혁은 2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박한이는 홈을 밟았고 이대진은 급격히 힘이 빠졌다. 5회에 3실점한 이대진은 6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에서는 홈팀 한화가 롯데에 5-3으로 역전승해 4승1무1패를 기록,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한 호세(롯데)는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로 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LG의 수원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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