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임직원 백20명 국민당으로 옮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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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임원 10여명 나머지는 실무진/대부분 핵심… 현대로선 큰 손실
정주영 전 현대그룹명예회장(78)의 통일국민당 활동을 돕기 위해 현대그룹에 일단 사표를 내고 떠난 임직원이 1백20여명에 이르러 이로인한 현대의 업무공백과 이들의 현대복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은 공식적으로 당에 몸담은 이들외에 각 계열사의 상당수 임직원이 직·간접적 국민당 지원활동에 나서 총선의 막바지 고비에서 열병을 앓고 있다.
국민당으로 옮긴 현대임직원중 임원은 10여명이고 나머지는 부장이하의 실무진이다. 이들은 해당분야에서 대부분 엘리트로 꼽히는 사람들이어서 국민당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현대로보면 인력손실이 아닐 수 없다. 현대측은 다만 정주영 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이를 수용하고 있기도 하다.
국민당으로 옮긴 현대의 사장급은 이내흔 현대건설사장,최수일 현대중공업사장과 박세용 현대종합상사사장 및 정장현 전금강개발사장등 4명. 이 전사장은 서울 종로에 출마했고 최·박 두사장은 정대표 특보를 맡아 재계 정책자문팀을 이끌고 있으며 정씨는 재정위원장을 맡았다.
부사장으로는 현대자동차의 도영회씨·대한알루미늄의 어충조씨가 있고 금강개발의 김영일 전무·현대자동차의 윤국진 상무·현대건설의 김현찬 이사 등이 당으로 옮겼다.
현대측은 사장이 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합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최남철 부사장을,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장원갑 부사장을 일단 발령해 놓고 있으나 총선후 일부 임원진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민당으로 옮긴 임직원중 일부는 총선후 현대로 복귀하겠지만 실무진은 그대로 당료로 남게될 전망이다.
선거바람은 현대의 기본사업수행에 상당한 차질을 주고 있어 빨리 총선이 지기기를 기다리는 현대직원들이 적지 않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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