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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야할 “구악”이 또…(선거혁명 이루자 기동취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선거폭력」 날뛰고 있다/상대 운동원 폭행 잇따라/한밤 귀가길 습격·차량 방화도
선거폭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대 총선 후보자등록이 마감되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곳곳에서 선거폭력이 잇따라 총선 분위기를 급격히 혼탁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부산에서는 선거운동원이 한밤 귀가길에 습격당했고 선거용 승합차가 방화로 전소됐으며 전북 남원에서는 후보수행비서가 상대방 청년회장에게 구타당했는가 하면 충남 태안에서는 민주당 운동원을 때린 민자당당원 3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일부지역 대학생들이 특정 정당후보 낙선운동을 벌이면서 화염병시위로 경찰과 충돌,부상자가 나는등 과격화돼 이러한 시위폭력도 총선 분위기를 혼탁케하는 주요 현상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10일 오후 10시40분쯤 인천시 산곡1동 신세계 약국앞길에서 선거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북구갑선거구 무소속 조모후보의 선거운동원 김영태씨(41·청년회장)가 30대 청년 3명으로부터 예리한 흉기로 오른손목을 찔리고 허리를 마구 밟히는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이날 부평5동 518 조후보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약국앞에서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귀가도중 갑자기 달려든 괴청년들의 습격을 받았다.
또 11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5동 골든파크모텔앞에 세워둔 조후보의 선거용 승합차가 방화로 보이는 불에 타 전소됐다.
▲민주당 부산 북구을지구당(위원장 배갑상) 선거운동원 김태욱씨(32·지구당 청년부장)가 10일 오후 11시쯤 20대 괴한 3∼4명에게 습격당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북구 괘법동 지구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마치고 귀가하던중 일자표연탄공장앞에서 20대 청년 3∼4명이 집단폭행해 오른쪽 눈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2동 384 통일국민당 안양갑지구당(위원장 박두철) 사무실에서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했던 임흥수씨(25·무직·안양시 안양5동 627)등 청년 6명이 일당관계로 지구당관계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사무실 유리창·집기 등을 부수는등 20여분간 난동을 부리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등은 이날 지구당사무실에서 지난 8,9일 이틀간 선거운동하고 4일간 일당을 받으려다 사무직요원이 『이틀밖에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으면서 무리하게 요구한다』며 거부하자 난동을 부렸다.
▲민주당 남원시­군지구당 조찬형 의원(54) 수행비서 임종천씨(32·남원시 동충동 199의 3)가 민자당 남원시지구당 금동청년회장 이영길씨(35)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구타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남원군 운봉면 농협앞에서 지역주민들을 만나던 조의원을 수행하던중 이씨로부터 갑자기 얼굴등을 구타당해 전치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11일 오후 6시쯤 전남 해남군 해남읍 고도리 시장에서 무소속 김봉옥후보가 운동원 3명과 함께 선거운동하던중 민주당 김봉호 후보측 당원 1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함부로 살포했다』며 김후보의 멱살을 잡고 폭언과 함께 주먹·발로 구타했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12일 정당연설회가 끝난뒤 당원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등을 촬영하던 상대후보 운동원을 폭행한 민자당당원 문태수씨(32·상업·태안군 태안읍 동문리)등 3명을 폭행등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문씨등은 9일 낮 12시쯤 서산시 문화회관앞에서 민자당당원을 태우고온 관광버스를 촬영하던 민주당운동원 최영철씨(25)의 카메라를 빼앗고 가슴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다.
경찰은 각 정당의 개편대회등 집회에 개입,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충북·전남지역에서 조직폭력배 21명을 적발,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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