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벚꽃 멋진 길 내비야 어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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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 주말 강원도 영월 지역으로 가족여행을 갔던 박영관(40.회사원)씨는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내비게이션을 주문했다. 초행길인 국도에서 목적지인 펜션을 찾지 못해 두 시간 가까이 헤맸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도만 있으면 길은 잘 찾는다고 자부했는데 해는 저물어 어두워지고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으니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며 "뒷자리의 아이들이 걱정할까 내색도 못하는 진땀 나는 상황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이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포인트.코원.유경테크놀로지스 같은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7인치 대화면에 동영상 재생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수신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마이탁.팅크웨어 등은 차량에서 분리해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면 크기부터 결정해야=엑스로드 V7이나 코원 N2 등은 7인치 와이드 LCD 화면에 동영상 재생, DMB 수신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길 안내를 받지 않을 때에도 가족이 음악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4기가바이트(GB) 이상의 대용량 내장 메모리를 갖췄거나 외장 메모리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 요즘 제품은 내비게이션용 지도 데이터만 1GB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은 40만~60만원으로 높다.

아이나비 UZ나 미오 C810 같은 제품은 화면 크기가 4인치 정도다. 화면이 작은 만큼 DMB 등을 보기에는 불편하다. 반면 전력 소모가 작아 운전하지 않을 때도 들고 다니면서 주변 맛집.관광지 등을 검색하기에 편리하다. 일부 사용자는 "7인치 제품은 너무 커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린다"며 화면이 작은 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음성 안내를 주로 참고하기 때문에 작아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아이나비 UZ 같은 제품은 GS이숍이나 CJ몰 같은 홈쇼핑 업체를 통해 25만원 전후에 살 수 있다. 10개월 무이자나 쿠폰 할인 등을 잘 챙기면 부담 없이 장만할 수 있다.

◆구입 시엔 지도.기능 등을 고려=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길 안내다. 길 안내를 위해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과 정확한 도로를 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제품은 GPS 수신용으로 '서프3'를 사용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따라 위성신호 수신율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구입하기 전에 사용기를 꼼꼼히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지도는 만도나 아이나비 맵을 채택한 제품이 좋다. 길 안내가 정확한 편이고 목적지도 잘 찾아 준다.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준다는 것도 강점. 지명도가 낮은 업체는 회사가 없어질 경우 최신 지도로 업데이트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신 지도가 아니라면 도로나 목표 지점의 변동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길 안내의 유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통 체증을 피하려면 티펙(TPEG)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을 고려해 볼 만하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TPEG은 교통 정보를 DMB 데이터방송 신호에 실어 전하는 기술로 상반기 중 모든 지상파 DMB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D370이나 파인드라이브 M720DB 등이 TPEG을 지원한다. 제조업체들은 TPEG 지원 모델을 계속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제휴카드를 통해 초기 부담 없이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인켈은 기업은행과 제휴해 와이드터치 7.0 SE를 출시했다. 기업은행 '네비 세이브 카드'를 발급받으면 기기를 먼저 주고 캐쉬백 포인트 등으로 36개월 할부 상환하는 것이다. 이 카드로 휴대전화 요금과 기름값 등을 40만원 정도 결제하면 결제에 필요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유비스타도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로드메이트 오토카드'를 16일 출시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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