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보니야|연봉 610만 불로 최고|미 프로야구 몸값 인상 어디까지 가나|백만 달러 이상이 전체 42%|5년 새 평균 4백 80%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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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추락하는 미국경제를 비웃듯 미 프로야구선수의 연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 시즌 계약을 마친 6백 50명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는 연봉 1백만 달러(약7억 5천 만원) 이상인 선수만 전체의 42%에 해당되는 2백 73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2백 26명보다 21% 늘어난 것이며 연봉 4백만 달러(약30억 원) 이상의 선수도 22명에 달한다.
연봉 랭킹 1위는 6백 10만 달러의 보비 보니야(뉴욕 메츠)이며 2위는 대니 타타불(5백 30만 달러·뉴욕 양키스), 3위 루벤 시에라(5백만 달러·텍사스 레인저스), 4위 드와이트 구든 (4백 92만 달러·뉴욕 메츠), 5위 프랑크 바이올라(4백 73만 달러·보스턴 레드삭스), 6위 배리 본즈(4백 70만 달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7위 로저 클레멘스(4백 56만 달러·보스턴 레드삭스), 8위는 4백 50만 달러의 도우그 드라벡(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세실 필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최저연봉은 11만 달러며 평균연봉은 60만 달러지만 선수 3명중 한 명은 백만장자로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연봉 1백만 달러 이상인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은 아메리칸리그소속의 뉴욕 양키스로 16명의 백만장자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으며, 내셔널리그에서는 LA 다저스가 1백만 달러 이상인 선수를 15명 보유,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연봉총액으로 는 뉴욕 메츠가 4천 4백만 달러(3백 30억 원)를 지출, 가장 많으며 최하위는1백만 달러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
올해 연봉 현황을 보면 1백만 달러에서 2백만 달러사이의 선수가 지난 90년 1백 25명에서 95명으로 줄었으나 2백만 달러에서 3백만 달러를 받는 선수는 27명에서 무려 1백 9명으로 껑충 뛰었다.
또 90년 3백만 달러 이상인 선수가 1명인 것에 비해 올해는 47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4백만 달러 짜리 선수가 올 시즌에는 19명, 5백만 달러 선수가 2명이며 6백만 달러의 사나이까지 등장해 프로야구에서 7백만 달러 선수 탄생을 눈앞에 두게되었다.
실제로 시카고 커브스의 2루수 린 샌드버그는 지난 3일 구단 측과 4년간 2천 8백 40만 달러에 연장계약, 성적에 따라 평균 7백 10만 달러를 내년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올 첫해 연봉은 2백 10만 달러) 특히 샌드버그는 올 시즌 성적이 기대치를 돌파할 경우 3백 50만 달러의 보너스가 보상돼 있다.
지난 87년 2백만 달러 짜리 선수 2명을 포함, 연봉 1백만 달러이상 선수가 7명에 불과했던 미 프로야구 계는 불과 5년 사이에 연봉 6백만 달러의 선수를 배출하는 등 무려 4백 80%의 신장률을 보이고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연봉(45만 달러)이 많다고 아우성치는 미 국민들은 유독 프로야구선수에 대해서는 기이할 정도로 관대함을 보이고있어 미 프로야구선수란 미국에서 동경의 대상이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키는 척도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장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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