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우편물 총선 앞두고 폭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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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24일 제14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우편물과 전화·팩시 등 통신회선 사용량이 사상최고로 늘고있어 체신부와 한국통신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한창이다.
우편물은 선거공고일인 7일 이전에도 후보자관련 탈법 홍보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7∼23일 사이에 선거 우편물만 7천4백60여만통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출마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운동에 따른 전화회선사용량이 벌써부터 10%이상 증가추세에 있어 곳에 따라서는 일시적 통화정체현상도 예상된다.
◇우편물=국내의 지난 1월 우편물량은 총2억1천9백75만3천여통으로 하루평균치는 7백8만9천여통이나 된다.
여기에 선거공고일인 7∼23일에 ▲후보자 홍보물 ▲선거공보 ▲부재자 신고 ▲투표용지 발송 및 회송 등의 우편물이 약7천4백60여만통이나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정된 선거법에 공고일전 후보자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토록 하고 있어 이번에는 단기간 중 우편물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체신부는 지난 13대 총선에 비해 선거우편물이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1천1백75만3천4백여통으로 비선거기간의 1.7배나 되는 물량.
선거법에는 선거공고일 전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관련 우편물을 보내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후보자들이 교묘하게 보내는 홍보물들은 선관위가 일일이 체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체신부도 우편소통에만 관심이 있을 뿐 남의 사신을 일일이 체크할 수 없어 연일 쌓이는 후보자 관련 홍보물을 단순히 배달만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런 탈법선거우편물이 7일 이전인 현재 우체국에 마구 들어와 쌓이고 또 배달되고 있다.
체신부는 이 기간 중 토·일요일에 관계없이 선거우편물을 접수하며 임시사역요원도 확보하고 필요시 군과 행정기관의 차량 지원까지 받을 계획이다.
체신부의 서순조 우정국장은 『이 기간 중 특별인건비·차량확보 등에 약10억원의 예산이 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신=국내 전화회선 수는 1월말 현재 총1천7백70만3천 회선으로 가입자수(1천4백65만8천)보다 3백9만5천 회선의 여유가 있는 상태.
게다가 전용회선도 27만1천2백40회선이 있어 후보자들의 득표운동이나 투표집계·개표 등의 통신망 지원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실시됐던 광역의원 선거 때는 선거관리위원회·언론기관·정당·입후보자를 위해 총 1만3천2백90회선의 통신망이 지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개월 이내로 사용할 수 있는 임시전화회선이 8천3백 회선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통신회선은 여유가 있지만 회선당 통화량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돼 교환기의 과부하는 물론 곳에 따라 일시적 통화장애현상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조·광역의원선거를 치르기 전이었던 지난해 2월과 3월의 최번시(하루중 가장 통화량이 많았던 시간대) 통화량은 1시간에 각각 2천3백57만1천5백여 통화와 2천3백63만2천3백여 통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선거기간이었던 9, 10월의 2천56만5천 4백여 통화량에 비하면 시간당 3백만 통화이상이나 더 많았던 셈이다.
한국통신 운용보전실의 노병호씨(분석부)는 『벌써부터 통화량이 10∼15%증가하고 있으며 본격 선거기간이 되면 20∼30%늘어날 젓』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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