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담배 근처도 가지 마라"|스웨덴 피터슨 박사 연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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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승리를 바라는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담배를 끊어라.』
최근 스웨덴 괴테보리 대학의 라스 피터슨 박사가 선수들의 흡연 및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등 코칭스태프의 간접 흡연이 운동 선수들에게 미치는 해악을 연구,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스웨덴 체육연맹과 스위스 시바가이기사의 지원 아래 「흡연이 운동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 논문을 발표한 피터슨 박사에 따르면 선수들의 직접 흡연 뿐 아니라 간접 흡연도 경기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키기 때문에 라커룸이나 실내 경기장에서의 감독의 흡연은 마땅히 자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도 높은 훈련과 격렬한 경기로 많은 양의 산소흡입을 요구하는 선수들에게 흡연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불문가지. 호흡·맥박·혈압의 변화를 가져오는 흡연이 운동 선수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담배의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성분이다.
연탄가스와 동일 성분으로 개비 당 4∼22mg이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률이 산소의 3백배에 달해 혈액내의 산소 운반을 급격히 감소시켜 운동 능력을 저하시킨다.
습관적인 흡연은 폐활량을 9∼10%정도 감소시켜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가져오는 것이다.
또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니코틴 공급에 의해 증가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를 창백하고 차게 만들뿐만 아니라 급격한 호르몬 분비로 인해 맥박 수를 1분에 10∼30회 정도 증가시키고 혈압도 상승시킨다.
피터슨 박사는 이같은 일산화탄소나 니코틴 성분이 몸밖으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는 24시간이상 소요되므로 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에는 흡연을 삼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선수들까지도 담배를 피우는 동료 선수나 코치, 경기 때 관중들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 흡연으로 피해가 늘고있다고 피터슨 박사는 지적한다.
흡연자의 옆에 있을 경우 공기 중 퍼져있는 니코틴의 1∼2%, 유독 성분의 5.5%, 그리고 일산화탄소의 20%를 흡입해 애써 쌓은 훈련의 결과를 다른 사람의 흡연으로 담배 연기 속에 날려보낼 우려가 많은 까닭이다.
특히 담배의 유독가스는 흡연 후 연기 (주류연) 보다 생담배를 태울 때의 연기(부류 연) 에서 심할 경우 5백 배까지 많이 배출돼 비흡연 선수들의 경기능력 저하를 가져온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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