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직원폭행 모두 고발/윤위원장지시/단속요원 카메라탈취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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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대회후 가두행진·책배포 경고
민자당과 국민당의 일부 지구당이 과열선거운동을 단속활동중인 선관위 직원에 대한 폭력사태까지 일으키게 되자 중앙선관위는 이를 공명선거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사태로 보고 고발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윤관 위원장은 29일 『그동안 각 정당에 대해 선거법위반행위를 자제토록 촉구해 왔으나 선관위직원에 대한 폭행까지 일어난 일에 개탄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같은 사례들에 대해 사직당국에 고발등 강력대처하라고 각급 선관위에 긴급지시했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선관위직원을 폭행한 민자당 인천남갑 지구당(위원장 심정구)·국민당 서울 구로병 지구당(위원장 이홍배)당원을 색출,고발키로 하는 한편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해당 위원장을 관할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관련이 드러나면 고발키로 방침을 세웠다.
민자당 인천 남갑지구당의 한 청년당원은 28일 오후 1시30분쯤 주안5동 지도장이 주최한 주민 다과회를 단속하던 선관위 직원의 카메라와 필름을 강제로 빼앗았으며,28일 오전 11시쯤 서울 구로동 명궁회관에서 개최된 국민당 구로병 지구당 창당대회에선 당원 수명이 사진촬영중인 구로구선관위 사무과장의 허리띠를 잡고 카메라·필름 등을 탈취했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또 지난 24,27일 각각 국민당 은평갑 지구당(위원장 임인채)과 민주당 중랑갑 지구당(위원장 이상수) 대회가 끝난뒤 참석 당원들이 가두행진을 한것에 대해 해당위원장을 경고조치하고 지난 21일부터 25일사이 국민당 경산­청도 지구당등 9개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정주영 대표의 저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내렸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불법사례의 공개가 상대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고려에 따라 내부조치만 취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사안이 중대하고 악질적인 경우 즉각 공개후 사법당국 고발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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