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안걸리는 소' 복제 성공] 기술 개발 주역 황우석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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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는 "앞으로 3년 뒤 정도면 이 소를 축산 농가에 널리 보급해 광우병 정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만든 배경은.

"광우병은 축산업뿐 아니라 요식업과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안심하고 먹거리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광우병 정복에 나섰다."

-다른 나라의 연구와 비교해 어느 정도 앞선 것인가.

"광우병을 유발하는 이상 단백질인 프리온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VC샌프란시스코대 스탠리 프루시너 박사팀이 광우병 발병을 차단하는 형태의 백신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공하더라도 보통 소 한마리마다 일일이 주사해야 해 실용화가 험난하다. 반면 우리의 연구는 소 품종 자체를 광우병에 걸리지 않게 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응용할 가치가 크다."

-소를 생산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프리온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소가 원래 갖고 있지 않은 유전자를 주입하면서도 자연 상태에서 번식을 유도해야 했다. 나머지 과정은 기존의 복제소를 생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 7월에 첫 송아지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실험 농장 주변의 행사장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임신한 암소들이 모두 유산을 해버렸다. 그때는 참 난감했다."

-네이처 등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고 공개한 이유가 있나.

"네이처는 언론에 공개된 연구성과는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곳에 발표하려면 앞으로도 1년은 더 보안이 유지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러기가 어려웠다."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무균 돼지도 개발했는데, 실용화 계획은.

"쉽지 않은 일로, 앞으로의 과제다. 무균 상태로 태어난 돼지를 열흘 이상 생존시키는 것이 관건이나 사산되지 않고 태어난 돼지 세마리가 모두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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