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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제일의 명창 되겠어요"|10여 차례 입상 판소리신동-전주 남상일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명창이 돼 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판소리를 꽃피우는 것이 소망입니다.
판소리계의 신동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꼬마명창 남상일군(13·전주시 인후동 인후아파트 106동201호).
올해 전주 전라국교를 졸업, 기린중학교에 진학한 남군은 89년 전남도 교위가 주최한 제6회 전국국악 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 91한국 국악협회주최 남원춘향제 판소리 경연대회 초등부 대상 등 10여 차례의 전국규모 국악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 남군이 판소리에 재능을 보인 것은 말을 배우기 시작한 3세 때부터였다.
남창희씨(43·양복점경영)의 2남1녀중 둘째로 태어난 남군은 「엄마」 「아빠」라는 말을 더듬거릴 무렵부터 판소리 가락을 흥얼거렸으며 TV나 라디오에서 판소리가 흘러나오면 신명나게 따라할 정도로 「끼」를 보였다고 한다.
남씨는 아들이 판소리에 선천적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 국내 명창들의 녹음테이프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남군은 한번 들으면 곧바로 익히는 등 천재성을 발휘했다.
국민학교에 입학한 남군은 2학년말께 어머니 이명순씨(42)의 손을 잡고 명창 조소녀씨 (52)를 찾았다.
매일 학교가 끝난 뒤 1시간씩 배우고 방학 때면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에 들어가 한 달씩 판소리를 익혔다.
『남군이 판소리계 거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은 성음이 좋은데다 깊은 소리꾼으로 타고났고 장구·북을 다루는 솜씨가 자연스러우며 춤에도 재능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스승 조씨는 남군이 천부적인 재질뿐 아니라 배우는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아 소리꾼으로 대성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슬픈 대목보다는 즐겁고 흥이 나는 대목을 부르기 좋아한다는 남군은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차례차례 익혀 연내 완창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주=서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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