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암환자「재택치료」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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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아주 위급한 경우를 제외하곤 암 환자가 자신의 가정에서 의료 서포트(보조)전문회사에 의해 입원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택치료제도가 정착돼왔다.
이는 부족한 병실에 대한 극히 효과적인 해소책인 동시에 환자의 입원비등 치료비용을 25∼50%나 줄일 수 있어 날로 활성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가 가장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24시간 같이하면서 치료받으므로 치유효과가 커 일본에서도 제도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재택치료는 전문주치의의 진단·처방에 따라 의료 서포트 전문회사 치료진이 환자의 가정에 찾아가 치료해주며 환자는 주기적으로 주치의에게 치료효과에 대한 검진을 받는 제도.
이는 의료보험도 적용돼 암 환자의 하루 입원비가 7백달러(약53만7천원)를 넘는 미국에서 치료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의료 서포트 전문회사의 치료시스팀은 간호사·약제사·보호스태프로 구성돼 있는데 주치의가 병원에서 환자의 재택치료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회사에 통보, 진단과 지시·처방전이 함께 보내진다.
이때 간호사와 약제사는 다시 주치의와 상담, 환자의 상태와 필요한 기구·조치·약제·예후 등을 확인한 뒤 필요한 물건을 환자의 가정으로 가지고 가치료하면서 환자의 징후를 계속 주치의에게 보고한다는 것.
이 때문에 간호사는 채혈·정맥주사를 통한 약제 투여·수혈·암의 화학요법뿐만 아니라 혈관에 대한 카데터 삽입까지 할 수 있는 암 전문치료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을 자격조건으로 하고 있다.
주치의가 아닌 수련의에게서 치료받는 것조차 불안해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까마득한 일이겠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제도가 이미 정착돼 의료 서포트 회사만도 1만개가 넘으며 시장규모만도 연간 1백60억달러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 극심한 병실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이 제도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문제는 의료 서포트 회사의 전문치료진을 양성하는 기간만도 4∼5년 이상 예상돼 걸림돌이 되고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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