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피싱캠, 물 속 훤히 보이는 낚싯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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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수중촬영 카메라가 찍어보내는 영상을 보며 낚시를 즐기세요."

대구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피싱캠이 물속을 훤이 들여다보면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낚싯대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 낚싯대에는 무선 영상시스템이 부착됐다.

이 영상시스템은 수중 30m 깊이의 수압에 견디며 카메라에 발광 장치가 달려 있어 야간 낚시도 가능하다. 촬영된 영상은 무선 수신기를 통해 낚싯대에 전달되고 캠코더에 녹화도 할 수 있다.

피싱캠은 미국 마케팅업체인 'ACR인터내셔널그룹'에 낚싯대 2천5백개(1백만달러어치 규모)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김무중 사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ACR는 미국 내 2천5백개 월마트에 이 낚싯대 1개씩을 샘플로 공급할 예정이다.

ACR는 지난달 17~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전시회인 '컴덱스 2003'때 출품된 피싱캠 제품을 보고 수입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피싱캠은 무선 영상시스템과 모니터 등의 양산을 위해 대구 성서공단에 공장을 건립 중이다.

10년 넘게 스쿠버 다이빙과 수중촬영을 해온 김사장은 수중촬영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대경대 방송제작과 영상담당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난 7월 피싱캠을 설립했다. 그는 현재 낚시용 무선영상 시스템 등 4건의 기술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중이다.

김사장은 "수중촬영 시스템은 낚시뿐 아니라 바다 생태계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053-624-1621.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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