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군/마을이름 우리말로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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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제잔재 청산 주민 자긍심 심어/밭벌리·한내리등 구전대로 개칭
충남 보령군이 군내 1백48개 마을 이름을 현재 한자이름에서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순한글이름으로 바꾸기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이 한꺼번에 많은 마을이름을 고유의 한글이름으로 바꾸기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일깨우며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주민들의 자존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령군은 지난해 8월부터 군내 2백25개 법정리 전체를 대상으로 「마을이름 되찾기운동」을 펼쳐 22일 전통명칭을 갖춘 23개 마을을 제외한 2백2개 마을중 54개 마을의 이름은 전통 한자이름으로,1백48개 마을의 이름은 고유의 한글이름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한글이름으로 바뀌게되는 마을은 ▲주교면 은포2리가 밭벌리 ▲주교면 신대1리가 나물동리 ▲오천면 조포2리가 매미골리 ▲태천면 대창 5리가 한내리 ▲태천면 관당3리가 간드리 ▲태천면 독산1리가 홀뫼리등으로 입으로 전해오는대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군은 이같은 마을이름 변경을 위해 20일부터 3월15일까지 25일동안 행정예고기간을 두어 이기간중 주민들의 이의제기등을 수렴한뒤 곧바로 군의회에 지명개정건을 상정해 의견을 거친뒤 4월중에 군수가 이명 조례개정을 공포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중인 법정리의 명칭은 대부분 일인들이 행정구역을 재조정하거나 순한글로 된 마을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을 답습해온 것으로 보령군은 그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의 옛이름을 채집해왔다.
마을의 순한글이름 되찾기는 향토사연구에 도움을 줄뿐아니라 현재 전국적으로 법정리 명칭과 전통명칭이 달라 이중이름을 갖고있는 마을이 많아 확산시켜나가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보령=박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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