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한인학생들 한국 학원가 원정과외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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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1. 지난해 명문 주립대 UC버클리를 졸업하고 올 가을 로스쿨 진학 예정인 이민 2세 L(24)씨의 한국생활은 '무척 바쁨'이다.

입학 전까지 여유가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학벌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실력 그리고 한국어까지 받쳐줘 소위 잘나가는 영어회화 강사이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제공해준 아파트에 거주중인 L씨는 매달 200만원대의 수입을 올리면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등 그에게 한국생활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2. UCLA에 재학중인 2세 P군(2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1시간에 25달러 이상의 수입을 보장받았던 SAT 고득점자 P군에게 지난 여름방학은 용돈도 벌고 경력도 쌓는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다.

특히 P군에게 작년 방학은 대한민국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됐다.

#3. 중학교 때 조기유학 오는 가을학기 아이비리그 펜실베니아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K(18)양은 올 여름 그가 고교시절 방학 때마다 한국에서 다녔던 SAT학원의 강사로 나선다. SAT를 치른지 얼마되지않아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K양은 SAT 어휘분야를 집중 강의 1시간당 2만원이상의 수입을 보장받는다.

K양은 또 이른 나이의 홀로서기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빠져있어 오는 5월 한국행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방학이나 상급학교 진학 전 한국에서 SAT 토플 영어회화 등의 '번개 과외'를 하는 한인 1.5세 및 2세 그리고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유학 열풍' 등 교육열이 남다른 한국에서 이미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 강사들의 인기는 상한가다.

특히 이들 학생은 ▷일반 아르바이트에 비해 고소득 ▷강사 경험은 취업시 값진 경력으로 반영 ▷친지.친구 방문과 한국문화 체험 등을 내세워 과외 원정길에 오른다.

지난 여름방학 TOEFL SAT 과외를 했던 유학생 Y양(버지니아대)은 "일주일 3번 과외에 약 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며 "개인과외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주위 친구들 보면 1시간에 2~3만원은 충분히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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