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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심사 … 국내 최고의 뮤지컬 축제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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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이 더욱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확고한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토니상'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요. '더 뮤지컬 어워즈(The Musical Awards)'에 거는 기대가 큰 까닭입니다."

'더 뮤지컬 어워즈'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은 한국뮤지컬협회 윤호진(59.에이콤 대표.사진)회장는 "새로운 시상식은 공정성과 대중성의 두 요소를 모두 충족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회장은 "뮤지컬 배우나 스태프, 제작자는 물론 열성적인 뮤지컬 팬들도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다음은 윤 회장과 일문일답.

-왜 뮤지컬 시상식인가.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 관계자들은 '조만간 미국과 영국에 이어 제3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뮤지컬 같은 아날로그 문화 장르가 각광받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는 것에 비해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풍토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예술 장르가 발전하기 위해선 창작-제작-비평-학문의 4가지 요소가 고루 균형을 이뤄야 한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한국 뮤지컬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도 뮤지컬 시상식이 하나 있는데.

"'한국 뮤지컬 대상'이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다. '창작 뮤지컬의 육성'이란 취지를 살려 국내 뮤지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더 뮤지컬 어워즈'는 창작 작품은 물론 심사에 일반인도 참여시키는 등 대중성과 시장성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뮤지컬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영화도 대종상.청룡영화제.대한민국 영화대상.백상예술대상 등 몇 개의 시상식이 있지 않은가. 경쟁은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자칫 '대중성 강화'가 시상식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뮤지컬은 대중 예술이다. 자기 주머니를 털어 문화 상품을 구입하는 대중은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알고 있고 또 현명하다. 좋은 작품이란 전문가가 보든, 일반인이 보든 다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반인이 참여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그건 인기 투표일 뿐이다. 일반인 심사단 200명은 본심 30%의 비율을 갖고, 나머지는 전문가의 몫이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고루 충족시킬 것이다."

-뮤지컬은 한번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정.보완돼 다시 무대에 올려지곤 한다. 이런 속성이 반영되는가.

"'더 뮤지컬 어워즈'는 재공연이란 뮤지컬의 기본 속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최우수 재공연 상' 부문을 따로 둘 뿐 아니라, 재공연시 좋은 역량을 발휘한 창작자.배우 역시 각 부문에서 수상할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이때의 수상 여부는 기존 작품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켰다는 '발전성'이 기준이다."

-이번 시상식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그런데 한국뮤지컬협회는 아직까진 제작자들이 주 구성원이다. 제작사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것 아닌가.

"뮤지컬계의 협조를 구한다는 취지에서 한국뮤지컬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시상식의 전반적인 상황은 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집행위원회 역시 심사에는 절대 관여할 수 없다. 또한 심사에서도 한 두 명에 의해 좌우되지 않게끔 예심심사위원 40명, 본심 심사위원 10명 등 다수의 심사 위원을 포진시켰다. 겹겹의 견제 장치를 통해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는 심사 시스템이라 확신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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