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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5명 난립 “문중대결”(총선 열전현장: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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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 현의원에 민자서 설욕 별러 대전 동갑/13대 여­무소속 뒤바뀌어 재격돌 북제주
○강원 강릉
현역의원 최각규 부총리의 출마포기에 따른 무주공산에서 5명의 여야후보들이 난립,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모두가 이 지방의 유력한 문중인 강릉김·강릉최·강릉함·삼척심씨 네집안 출신이어서 씨족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최돈웅 후보는 최종완 후보와 파는 다르나 행렬상 할아버지뻘이어서 조­손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최씨는 서로 문중표가 자신들의 기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강릉최씨 대종회측은 『절대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최부총리는 두사람의 중간항렬.
뿐만 아니라 함영회·심기섭 후보는 강릉상고 27회 동기동창으로 고교친구간 대결도 볼만하다.
최 민자후보는 최부총리의 후원 및 여당 공조직의 바탕위에 도지사·과기처장관·건설장관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민자당 공천 경쟁에서 최부총리의 견제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최돈웅씨는 당초 국민당 입당설,그에 따른 경월주조 세무조사등 외압설이 나돌았으나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 민정계 위원장시절부터 다져온 자체조직과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인물』임을 부각시켜며 손자벌 최후보에게 강력히 맞서고 있다.
역시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심의원(전국구)도 최근 탈당을 선언하고 시내에 사무실을 차려 무소속 도전의 길에 나섰다. 초·중·고를 모두 강릉에서 마쳤고 강릉농협조합장으로 10여년간 재직,동창들의 우정과 조합원들의 성원에 기대하고 있으며 현역의원의 이점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함후보는 위의 3명이 민자당 공천경쟁자이기 때문에 여당성향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친구인 심후보와 동창조직을 나눠 가질 수 밖에 없게 됐으나 강릉국·강릉중·강릉상고 출신의 터줏대감임을 앞세워 13대때의 야당바람(최부총리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음)을 재연시키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필기씨는 아직 국민당 입당과 무소속 출마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역 최대성씨인 강릉김문표를 무기로 그동안의 민주화투쟁 경력 등을 선전하며 오래전부터 지역을 다져왔다.<허남진기자>
○대전 동갑
13대때 2천6백여표차로 1,2등을 다투었던 김현 의원(민주)과 남재두 전의원(민자)이 다시한번 뜨거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전의 5개 지역구중 이곳은 달동네가 상대적으로 많고 최근 아파트단지도 들어서고 있으며,대덕으로부터 농촌지역도 편입돼 유권자 구성이 복합적이다.
4·26총선에서 김종필씨의 공화당 바람으로 당선됐던 김의원은 10여년간 서민층을 누벼온 두더지식 지역활동에다 3당 합당을 거부한 중앙정치경력을 두바퀴로 해 재선고지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대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의원은 16년전 효성자동차학원 경영때부터 관광버스를 구입해 노인·부녀자들에게 관광을 보내 지역친밀도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자신의 수학강의와 학원을 거쳐간 3만여명중 일부가 회원인 효성회·효우회·충우회조직과 노인상조회·산악회원 1천여명도 든든한 사조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민자당행을 포기한 소신과 민주당의 오대양 사건 조사위원장으로 보인 활약상이 표를 몰아줄 것』으로 기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과거경력과 13대 등원 이후 저지른 폭행사건 등이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양희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지영 대전 매일신문사장의 공천도전을 뿌리친 남재두 전의원(11,12대)은 4년동안 밑바닥을 돌며 와신상담,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 민정당 의원으로 10여년간 다져온 조직은 반책까지 짜여져 있고 주례를 서준 2천8백쌍의 결혼기념일때마다 축전을 보낼 정도로 저인망식 전략을 구사.
남씨의 라이벌인 이지영 대전 매일사장은 최근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과 타락선거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출마를 포기.
구통일민주당 위원장이었던 이대형씨(50)가 국민당으로 출진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13대때 1천2백9표와 8백43표를 얻은 오세철씨(40)와 송재호씨(52)는 각각 새한당과 무소속으로 재도전한다는 각오다.<김진기자>
○북제주
북제주군은 초선 이기빈 현의원(민자)의 2선고지 점령이냐,3선관록을 자랑하는 양정규 전의원(무소속)의 실지회복이냐가 초점이 되어 있는 선거구. 게다가 같은 조천읍 출신으로 동향인 이 두사람은 13대 총선에서는 지금 상황과는 반대로 이의원이 무소속이었고 양전의원이 집권당후보로 나섰던 인연때문에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한때 공천탈락위기에 있다가 『제주도는 현의원을 그대로 공천한다』는 민자당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라 양 전 의원을 물리치고 여당후보가 된 이의원은 지난 13일부터 열흘간의 의정보고대회에 돌입했고 현재 지역구내 이별로 당원교육중.
이의원은 지난해 지방의회선거 직후부터 조직재정비에 착수,12개 지역협의회와 반책 등의 공조직을 재편해 현재 6천여명의 당원을 확보해놓은 상태.
이의원은 이외에도 지역내 3천여명에 이르는 전주 이씨 종친,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기고등학교 졸업생·학부모들의 지원과 운영사업체인 대기상호신용금고와 서울에 있는 한국지퍼주식회사의 재정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총선전략을 여유있게 구상하고 있다. 말썽많은 제주도 개발특별법의 발의에 참여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7,9,12대의 3선의원을 거치는 동안 지난 9대와 12대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제주 무소속신화」를 만들어낸 장본인 양 전의원은 민자당에 공천신청했으나 탈락한 불운을 신화재창조로 보상받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지난 75년 7대의원시절부터 관리해온 복지사업단체 「제주복지회」를 거점으로 지금까지 ▲2군데의 노인학교 운영 ▲1년에 2백60명의 초·중·고졸업반 학생에 대한 효행상 수여 ▲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한학교에 2명씩 장학금 지급등 꾸준히 지역을 관리해왔다.
양 전의원은 3천여명에 이르는 사조직을 가동해 96개리의 조직을 완비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만든 제주도개발 특별법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키고 유권자의 51%에 달하는 20∼30대 청장년층의 표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양 전의원측은 『무소속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당선돼도 여당으로 가지않고 무소속 당선자들을 규합하겠다』고 밝혔다.<정선구기자>
□접전지역 현황
○강릉
·재선의원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영동지방의 상업,관광중심도시
·유권자수 9만3천여명
◇출마예상자
▲최종완 65 민자 전 과기처·건설장관
▲함영회 47 민주 전 민헌연 대변인
▲최돈웅 57 무소속 전의원·경월주조회장
▲심기섭 48 무소속 전국구의원(전 민자당)
▲김필기 47 무소속 전 민주위원장
○대전 동갑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유권자수 11만8천여명
◇출마예상자
▲남재두 53 민자 11·12대 의원
▲김 현 43 민주 현의원
▲송재호 52 새한 13대 출마
▲오세철 40 무소속 〃
○북제주
·도내 농어촌 밀집지역
·유권자수 6만9천여명
◇출마예상자
▲이기빈 58 민자 현의원
▲양정규 59 무소속 전의원
*13대와는 반대로 소속이 뒤바뀐 재대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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