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압시비」성명·고발전/여야 서로비난… 선관위 해석의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주일씨 출국 계기로 잇따라
이주일씨의 돌연한 출국을 계기로 불붙은 「외압」시비가 여야의 성명전 선관위 유권해석 의뢰 등으로 공방이 계속되면서 선거초반의 주요쟁점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자당=17일 오전 세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국민당의 신문광고를 통한 외압설 주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그중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며 선거전략의 일환인 모략성이 짙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모략정치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문제가 된 국민당 신문광고를 선거법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했으나 『특정정당 및 후보의 당선 또는 당선반대를 위한 내용이 없어 선거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일단 허위사실유포등 형법에 의한 고발조치 등을 계속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세최고위원은 「외압설」과 관련,『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시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날 소지를 마련해서도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국조직을 통해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환기 조치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세최고위원은 또 탤런트 강부자씨의 방송프로그램출연 중단과 관련,『국민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강씨의 즉각적인 원상복귀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자당 강원도 지부는 국민당의 신문광고 내용중 국민당 원주지구당조직책 승용차 방화사건이 경찰조사결과 단순한 배터리배선불량에 따른 화재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허위사실유포혐의로 국민당측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민주당=이기택 공동대표는 17일 진천­음성지구당개편대회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한 후보출마 포기압력이 자행되는등 유신의 공작정치가 부활되고 있다』며 『노정권은 정보기관과 일선관청의 선거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당=이주일씨의 출국과 관련한 정치탄압진상소위를 17일에도 가동해 이씨 주변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 벌였다.
홍콩에서 이씨를 조사하고 귀국한 봉두완 전당대회의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씨는 분명 구리시공천자로 내정됐었으며 이씨의 돌연출국은 공작정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봉의장은 이어 『공작정치가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며 『노태우 정권도 이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영 대표는 16일 오후 울산남지구당(위원장 차수명 전특허청장)창당대회 격려사에서 『국민당출마예정자등 총선후보자들에 대한 온갖 공작정치가 가해지고 있다』며 『국민당에 대한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