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北 IOC 위원 "남북 태권도 연맹 통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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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는 "민족의 분열도 가슴 아픈데 태권도 종목이 분열되도로 놔둘 수 없다"며 세계태권도연맹(WTF)과의 통합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이끌고 7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장 위원은 호반체육관에 열린 시범에 앞서 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태권도시범단의 남측 방문은 ITF와 WTF의 통합을 위한 회담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세계에 존재하는 무도 종목으로 IOC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거의 서양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이 가운데 태권도 종목은 유일하게 우리 민족이 만든 것으로 양측이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 장 위원은 "IOC 윤리규정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며 "세 후보 도시 모두 훌륭하며, 조언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건투해야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세 후보도시의 유치 활동과 관련 "평창은 정교하고 맵씨있게, 소치는 대륙적으로, 잘스부르크는 화려하고 호화롭게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과 관련해 "400여 페이지의 평창유치북 세 번째 페이지에 문재덕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의 지지 서한을 담았으며 이것이 IOC와 위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밝히고 "여러분이 그렇게 소망하고 있는 평창 유치에 성공의 열쇠를 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지금까지 괜찮게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담이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 NOC가 민족을 중시하고 단합을 원리로 놓고 올림픽 이념에 충실하면 해결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기자회견에 이어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관계자와 태권도 시범 관람과 만찬을 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북측 태권도시범단은 8일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한차례 더 시범을 보인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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