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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커코리언, 크라이슬러 인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국의 3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크라이슬러 인수를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커크 커코리언(89)이 설립한 사모펀드 '트라이신다'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라이신다가 크라이슬러 측에 제시한 인수 금액은 45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

트라이신다는 이날 인수 참여 성명을 통해 "우리는 크라이슬러 지분을 보유했던 경험이 있으며, 당장에라도 회계장부 검토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인수 뒤에는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커코리언은 1990년대 초반 실적 부진에 빠진 크라이슬러 주식 2800만 주를 매수하면서 한때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였다.

크라이슬러 인수전에 커코리언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라이슬러 인수전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서버러스 캐피털 등이 뛰어들었다. 특히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제시한 매입가는 커코리언보다 많은 47억 달러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크라이슬러의 인수가액이 50억~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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