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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네티즌발언대 폐쇄‥당원,네티즌 “원상회복하라” 강력 반발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이 지난 2일부터 자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성격의 ‘네티즌 발언대’를 폐쇄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당 공식 카페로 직접 연결되게끔 하자, 당원과 네티즌이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네티즌발언대를 포털의 당 공식 카페로 옮긴 이유에 대해 “그간 당 홈페이지 회원들만의 논쟁의 장이었던 네티즌발언대를 보다 폭 넓은 네티즌 의견수렴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하루 수백만명이 사용하는 포털의 영향력과 당 홈페이지 밖의 네티즌의 참여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는 두 개 포털에 당 공식카페를 열고 네티즌발언대를 이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당의 자유게시판이 없어진데 대해 “언로를 막고 있다”며 네티즌 발언대 원상회복 청원을 벌이는 등 당원과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이디 ‘cgbak'는 “네티즌 발언대 이전 사유가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네티즌 참여코너를 당홈피가 아닌 포털로 이전한다는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인데 과연 어느 정당의 네티즌발언대가 자체 홈피에 없는 정당이 어디 있는가”라며 “더욱이 언로는 통합되어야 하는데 네이버와 다음으로 이원화시키는 경우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나라당 홈피 찾는 사람 중 거의 90%이상이 발언대를 이용했다. 과연 발언대를 옮긴 후 더 많은 네티즌이 찾아 왔는가”라며 “지금이라도 네티즌 발언대을 원복하기 바란다. 언로를 막는 당은 결국 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디 ‘andy3938’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며 “얄팍한 변명으로 실질적인 게시판 폐쇄를 단행했다. 당장 편향적인 한나라당 홈피 관리자를 해고하고 네티즌발언대를 원상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아이디 ‘edgarpoe’는 “다음과 네이버 카페로 게시판 옮겨 오기 전에 수없이 많은 글들이 게시판 옮기지 말라고 글 올렸지만 단한번의 사과 공지 없이 지들 맘대로 옮겨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필명 ‘산을넘어’는 “공당게시판이 사실상 해체 되도 되는가?”라고 의문을 던졌고 ‘처음처럼’은 “공당의 자유게시판은 존재해야 한다. 눈과 귀를 가릴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이 네티즌 발언대를 사실상 폐쇄하고 포털로 옮긴 이유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양주자 간 갈등이 홈페이지 게시판 통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공당의 게시판을 없앤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당원들과 네티즌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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