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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문화 실종/설 전날 항공기 예약부도율 무려 58%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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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취소없이 안 타 바쁜 사람만 피해
항공권 예약을 해놓고도 실제로 탑승은 하지않아 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용을 못하는 폐단을 막기위해 지난해말부터 항공권 사전구입제까지 실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예약부도(No show)가 줄어들지않아 예약문화정착이 시급하다.
지난해 10월께 정기편 예약이 모두 끝나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올 설날연휴기간(1∼6일)에도 전체 탑승률이 대한항공 76.6%,아시아나 76%에 머물러 좌석은 빈채 운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약조차 못한 결과를 빚었다.
특히 2월3일 서울∼부산간 대한항공(총 25편)의 예약부도율은 무려 58%로 예약을 해놓고 약속을 지킨 사람보다 안지킨 사람이 더 많았다.
또 하루 한편밖에 없어 표구하기가 가장 힘든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예천구간 2월1일 예약 부도율도 31.8%나 돼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국내선 예약부도율은 25%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열차나 고속버스와 달리 항공권은 전화 한통화로 예약이 되는 점을 악용,무책임하게 예약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부도율을 줄이기위해 아시아나가 지난해 11월,대한항공이 12월24일부터 항공권사전구입제를 실시했으나 그 이후에도 부도율은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부도율이 높은 이유는 남이야 어떻게 되든 일단 좌석만은 확보해 놓고 보자는 심리가 여전히 팽배해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항공사직원들은 이중예약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정이 확정되지않은 상태에서 오전과 오후,1일과 2일,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중복예약을 해놓고 편의에 따라 골라타는 승객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탑승하기 전 항공사에 취소전화 한통화면 다른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데도 그냥 떠나버려 빈좌석 운행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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