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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과시·기선제압 경쟁/수뇌부 지구당 지원전 가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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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엄청난 돈쓰며 수천명씩 동원/박최고위원 “나는 호남 담당”/YS “김복동씨 공천은 내가 먼저 건의” 민자/DJ “여소야대돼야 국정쇄신”/여성공천자 대회에 여성당원들 만원 민주
민자·민주당이 지구당창당·개편대회를 갖는등 총선조직정비에 나서자 전국이 선거분위기로 점차 가열되고 있다.
여야의 수뇌부들은 지구당창당·개편대회에 일제히 나서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으며 후보자들도 수천명의 당원을 동원,세과시로 총선전초전의 기선제압을 다투고 있다.
○…그동안 중부권역할론을 강조하며 JP바람의 재현을 겨냥해온 민자당의 김종필 최고위원은 13일 연기(위원장 임재길) 대덕(위원장 이인구) 지구당개편·창당대회에 참석해 중부권 중흥과 민자당의 안정의석확보를 역설.
임재길 전청와대총무수석이 정계에 데뷔한 연기대회엔 김최고위원과 충남지구당위원장외에 노재봉 전국무총리,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 등 노대통령 친위사단들도 지원차 출동했다.
김최고위원은 연기군민회관 대회장에서 『작금 동서간대립이 격심해 나라발전에 큰 저해요인이 되고있다』며 『여타 세력이 제대로 집결해 동서세력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보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최고는 대회후 조치원시장에 들러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개편대회에 이어 열린 단합대회엔 가수 김세환·남궁옥분씨 등이 출연,흥을 돋우기도.
○…13일 전주반공회관과 군산청구여상강당에서 열린 민자당의 전주 완산(위원장 이연택) 군산지구당(위원장 강현욱) 개편대회에 참석한 민자당 박태준 최고위원은 『호남최고위원』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
박최고위원은 격려사 서두에서 『이번 개편대회일정을 잡는 과정에서 당직자들이 호남담당 최고위원이니 이번에도 호남을 맡아달라고 했다』며 『기왕 호남최고위원 소리를 들을 바에야 철저하게 하고싶다』고 해 대권포석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
그는 여당 고위인사로는 이례적으로 「호남푸대접론」을 은근히 시인하면서 『내자신 앞장서 고쳐나가겠으며 호남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여당내에 이지역 출신 인물들을 국회로 진출시켜달라』며 호남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거듭 강조.
○…12일 오후 대구귀빈예식장에서 열린 대구동갑지구당(위원장 김복동) 창당대회는 김영삼 대표,의원등 지구당위원장 40여명,김씨의 군선후배등 초청인사와 당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호화판으로 진행됐다.
식장에는 김대표이외에 박준규 국회의장,유학성·박철언 의원과 박세직씨 등 대구·경북위원장 26명,이종찬·오유방·이승윤 의원,그리고 백선엽·소준열·장태완·이상훈·권영각씨 등 군출신인사가 참석,김씨의 공식정계입문을 축하했다.
김대표는 격려사에서 『김위원장은 문민정치실현을 위해 투철한 신념을 갖고있다』며 『노대통령의 친인척이란 이유로 정치를 못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내가 대통령에게 먼저 공천을 건의했다』고 소개.
김대표는 『나도 야당경험이 있지만 지금의 야당도 선동정치에서 벗어나 세계변화에 맞춰야 한다』며 『6·29는 노대통령이 결단하고 실천했다』고 야당의 공격에 반박.
김위원장은 『정치의 뜻을 펴기위해 지난날의 회한과 좌절을 용해시켜 이자리에 섰다』며 『정치의 도덕성을 펼치고 희망찬 국민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다짐.
김 위원장은 동서갈등해소,통일시대개막 등 「격」높은 공약을 내걸었으며,김대표는 첫지구당 행사지원을 TK(대구·경주) 심장부에서 한탓인지 기분좋은 표정.
이날 축사를 한 박준규 국회의장은 『야당이 TK대 반TK로 몰아가는 시대착오적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저차원적,동물적 선거전을 치르려는데 엄중 경고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지역감정」 공방전을 부추기는 느낌.
리셉션은 호화판 뷔페식이 제공됐는데 참석의원들은 『오늘 경비가 억대에 가까울 것』이라고 수군거려 규모를 대강 짐작케 했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전남 영광­함평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김인곤)를 갖고 TK(대구·경북) 통치종식과 『3당야합을 감행한 과거 야당지도자들(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에 대한 단호한 국민적 심판』을 호소하는 등 여권수뇌부를 싸잡아 집중공략해 대권유세 전초전에 돌입한 인상.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는 이날 영광읍 현대예식장에서 열린 개편대회에서 치사(이영권 의원 대독)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물가·땅투기·중소기업도산·민생치안 부재 등 6공의 실정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3당야합이후 2년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국정은 혼란에 빠졌으며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김·이대표는 이어 『국민을 배신한 과거 야당정치인들을 국회에서 추방하고 국민을 대변할 사람들로 국회를 가득 채우자』며 『파멸로 굴러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여소야대국회를 실현시키자』고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12일 낮 과천­의왕지구당 개편대회에는 당내에서 두명밖에 없는 여성공천자인 탓인지 김대표와 이우정·박영숙 최고위원이 참석했으며 5백여명의 당원들도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표는 치사에서 과천에 공무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듯 『경제부처가 집결한 과천에서 야당이 승리해 경제를 개혁하자』며 『TK중심의 공무원 인사정책도 타파돼야 한다』고 주장.
이우정 최고위원은 격려사에서 『인구의 반이 여성이니 국회의원도 여성이 반을 차지하도록 하자』고 강조,열렬한 박수를 받았고 이희숙 위원장도 여성의 정치참여에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박보균·문일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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