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당선목표 “미조정”/공천후 달라지는 지역별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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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무소속 강세 국민당 부상/강원등 “새상황” 57%로 후퇴 민자/인물난 등 겹쳐 1백석 기대 민주
여야가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상대후보의 역량이 서서히 드러남에 따라 14대총선 당선목표와 판세분석에 여념이 없다.
민자·민주당은 공천후유증으로 인한 조직마찰과 국민당의 부상·무소속 강세로 공천전의 목표치를 다소 축소 조정하면서 목표달성전략 수립등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전국 2백37개 지역구판도를 보면 각 정당이 지역감정을 교묘히 활용하는 전략에 따라 우열이 갈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서울등 수도권이 예외지역으로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44개)은 민자­민주의 양당대결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용산·노원 등에서 국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31곳)는 민자당의 상대적 강세속에 부천,안양갑·을,의정부 등 일부에서 민자·민주·국민당 3파전 양상.
부산(16개)은 민자당의 절대우세 지역이며 경남(23개)은 민자 우세속에 ▲울산권(4곳)에서 민자대 국민의 대결 ▲산청­함양,진주,충무­통영­고성,합천 등에서 민자후보와 5공 무소속후보들이 대치하고 있다.
경북(21곳) 대구(11곳)는 정호용 전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 5∼6개지역이 민자와 여권 무소속 후보사이에 난전이 예상되며 경산­청도와 영일­울릉은 민자,국민,무소속 후보들간 3∼4파전 대결을 보이고 있다.
대전(5곳) 충남(14곳)은 민자당을 탈당한 구민정계 인사들이 국민,무소속으로 출마해 3∼4곳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14곳)은 국민당 바람의 강도에 따라 판세가 결정될 곳으로 대부분 민자,국민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전체 39곳)은 민주당의 절대우세속에 민자당이 5∼6곳에서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제주(3곳)는 민자후보와 전통적으로 강하다는 무소속 후보간 대결.
○…민자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2백37개 선거구의 60%인 1백42석(전국구 합치면 1백80석) 확보를 「대외용」목표치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외용일뿐 내부적으로는 전체지역구의 57%선인 ▲1백35석에 ▲전국구 37석 등 모두 1백70석 안팎수준을 현실적인 목표치로 잡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도 55%선인 1백30석에 전국구 35석 등 1백65석 이하로는 내려갈 수 없다고 마지노선을 설정해 놓고 있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및 당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공천자 확정발표를 전후해 실시한 각종 조사결과를 토대로 57%선 안팎이라는 분석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노대통령도 최근 한 사석에서 『이번 총선에서 1백70∼1백75석 정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세를 전망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민자당은 현재 ▲서울 20∼21 ▲부산 13∼14 ▲대구 10∼11 ▲인천 5∼6 ▲대전 2∼3 ▲경기 25∼26 ▲강원 10∼11 ▲충북 8∼9 ▲충남 9∼10 ▲경북 15∼17 ▲경남 18∼19 ▲제주 2∼3 ▲전남북·광주 1∼2석의 의석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민자당이 자체진단 결과 접전지역으로 지목하는 곳은 야당 및 신당·무소속이 뒤섞여 3∼4파전의 혼전을 벌일 서울등 수도권과 대국민당 싸움이 될 강원,친여 무소속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대구·경북,일부 5공인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남 일부지역이며 대전·충남권도 물갈이 실패에 따른 고전지역으로 보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는 서울은 ▲우세 14 ▲백중 13 ▲열세 17개 지역으로 일단 분석하고 있으나 백중지역중 상당수는 민자당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어 반타작을 목표로 할 경우 20∼21석은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공화계측 반발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대전·충남은 대전중,서­유성을 비롯,천안시,천안군,공주,서산­태안 등 일부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청권에서의 민자당 후보 당선율이 김종필 최고위원의 정치적 사활과 직결돼있어 이를 바탕으로한 JP의 막판 호소가 먹혀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
문제는 정주영씨의 국민당과 맞부딪치는 강원과 서울·경기·경남 일부지역 등인데 이중 15개지역 정도가 상당한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양갑,을과 강원의 철원­화천,속초­고성,춘성­양구­인제,정선 등과 울산 전지역 및 서울 강남갑,용산,노원을 등은 국민당이 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지역이지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국민당 후보로 나서는 의정부를 비롯한 4∼5개 지역은 야당감표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민자당만 손실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특정지역을 떠나 정주영씨의 공언처럼 「강원도당」으로서의 국민당 바람이 어느 정도 이느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민자·민주 양당이 국민당의 기세를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선거전으로 연결될 경우 국민당의 선전과 정호용씨를 비롯한 무소속 후보들에게 의외의 허를 찔려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기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당의 긴장을 촉구하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지역구만 1백15석 안팎을 목표로 했으나 2백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끝낸 결과 이같은 목표치의 재조정론이 나오고 있다.
공천내용이 이같은 목표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자체분석 때문이다.
이번 공천결과 ▲인물위주보다는 지나친 신민·민주계간 계파나눠먹기와 ▲비호남권에서 통합효과를 극대화할 새로운 인물공천에 실패하고 ▲외부인사 영입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함으로써 당선을 확신할만한 인물군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주변에서는 1백15석의 당초 목표치 달성은 커녕 개헌저지선(전국구 포함 1백석) 확보도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자체분석 결과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지역구는 호남지역전체 39석과 ▲서울 16 ▲경기 6 ▲대전 2 ▲인천 2곳 등 전국적으로 70곳 안팎이고 서울 11곳을 비롯,23개지역은 경합지역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우세지역 70곳을 확보하고 경합지역중 10여석을 획득할 경우 지역구 80여석에 전국구의석 20여석을 포함,개헌저지선을 가까스로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중·성동·중랑을·성북갑·도봉을·노원을·서대문갑·서대문을·양천을·구로을·구로병·영등포갑·강동갑·동작을·관악갑·관악을 등 16곳을 우세하다고 민주당은 판단하고 있다.
성동갑·동대문갑·서초·동작갑·송파을·송파갑·강서갑·양천갑·마포을·도봉병·중랑갑 등 11곳은 경합지역.
민주당으로서 이번 선거의 집중공략 지역인 경기에서는 안양갑·얀앙을·부천중갑·부천남·성남중원­분당·의정부 등 6곳이 우세지역으로 승산이 높고 시흥­군포·고양·파주는 경합지역.
진천­음성·대전동갑·대전동을 서산­태안도 당선 기대지역이고 경남의 마산 금포·진주·울산군 등 3곳은 선전이 예상된다는 자체분석이다.
○…국민당은 최소 16석(전국구 포함 20석)에서 최대 35석이 목표로 최소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하리라고 보고 있다.
서울은 용산·노원을·강서갑·양천갑 등 4곳을 우세로 본다는 분석. 김동길 최고위원이 강남갑에 출마할 경우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당은 「현대」텃밭인 울산시·군 4지역 모두를 석권한다는 목표이며 강원은 춘천,홍천,춘성­양구­인제,속초­고성 등 5곳에서 승리를 장담.<정순균·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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