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년 전 서로 치켜세우기 바빴던 강금실·추미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 '강효리''추다르크'라는 애칭을 얻으며 서로 라이벌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의 추미애(秋美愛)의원이 1997년 여성월간지 '에버' 10월호의 대담기사에 등장해 나눈 대화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6년 뒤 정치적 라이벌의 위치로 바뀔지 모르고 두 사람은 서로를 치켜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康장관(당시 변호사)은 96년 총선에서 갓 등원한 사법연수원 1년 후배 秋의원에게 "앞으로 최고의 정치인이 되었으면 한다"며 "혹시 알아요. 한 이삼십년 후에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될지…"라고 덕담을 건넸다. 康장관은 "秋의원은 쳐다보기가 눈이 부실 정도로 예뻐 미모에 반하고 행동에 반하면서 팬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秋의원은 "내가 춘천지원에 있을 때 새로 오신 지원장님이 나보고 '여기도 여성 판사가 있네, 자네도 康판사처럼 잘 할 수 있나'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하며 "(康선배는) 한마디로 촉망받는 분이었고, 보면 알듯이 나보다 훨씬 미인이다"고 했다.

康장관은 "(秋의원이) 정치에 입문했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반가웠지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고 秋의원은 "우리 남편(서성환 변호사)이 나한테 '康선배 같은 사람이 오래도록 법정을 지켜야 하는 데 왜 말리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