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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s풍향계] '한미FTA 타결' 대선정국 태풍의 핵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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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 풍향계의 대선후보 여론조사는 '투표형'의 질문을 채택하고 있다. 즉 다른 여론조사처럼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묻는게 아니라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얼핏 그 두 가지가 뭐가 다를까 싶겠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묘해서 똑같은 집단이라도 질문 형태에 따라 응답 결과가 달라진다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것보다 누구를 찍겠느냐고 묻는 경우 지지율의 변화가 조금 더 크다고 한다. 조사 시점의 정치.사회적 이슈에 더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부 김정하 기자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11.4%P에서 16.5%P로 벌어진 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무관하다고 보긴 힘들 것같다. 한.미 FTA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은 비슷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전 시장이 '경제=이명박'의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자체가 적어도 단기적으론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한.미 FTA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볼 것으로 생각되는 대선 주자'로 응답자의 29.7%가 이 전 시장을 꼽았고 박 전 대표는 10.5%에 그쳤다.

물론 한.미 FTA타결이 장기적으로 어느 특정 주자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짓긴 곤란하다.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변동보다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은 이번 FTA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월 13.4%에서 FTA 타결 직후인 지난 3일 29.8%로 껑충 뛰었다. 대통령 인기가 올라간다고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즉각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50%대에 도달하는 상황을 맞는다면 대선구도는 크게 요동칠게 분명하다. 한명숙.김혁규 등 친노 성향의 주자들은 상당한 탄력을 받으며 레이스 전면에 부상하겠지만 김근태.천정배 등 FTA에 정면으로 반대했던 주자들은 입지가 현저히 위축될 게 뻔하다.

한나라당에서도 한.미 FTA가 가져올 정치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는 농촌표를 의식해 당이 '선 피해대책 요구-후 비준'이란 정석을 취하는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노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위해 처음부터 당이 적극적으로 FTA비준에 나서서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미 FTA는 연말 대선때까지 대선 주자들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연구과제가 됐다.

김정하 기자

▶ [다운받기] 48차 조인스-미디어다음 '풍향계' 조사 보고서

▶ 주간 사회지표 조사 조인스-미디어다음 '풍향계'란?

[미디어다음 공동조사] FTA 반대했던 김근태·천정배 등 위축될 것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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