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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 … 시가총액 800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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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1.74% 오른 4일 일본 도쿄거리의 한 시민이 주가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 AP=연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축포가 4일 서울 증시에서도 터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종전 최고치 기록을 한 달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힘입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도 '800조원 시대'를 열었다. FTA 협상 타결로 '한국 증시 경시(코리안 디스카운트)' 인식이 걷히는 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괜찮게 나오자 외국인들이 일제히 사자에 나선 덕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66포인트(1.34%) 오른 1483.41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 2월 26일(1470.03)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전날(799조5902억원)보다 10조6265억원 늘어난, 810조2167억원에 달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대거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39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급등 장세를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59포인트(0.85%) 상승한 660.8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7일(671.24) 이후 최고치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급등했으며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주식 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증시가 강세 랠리를 펼치자 '지수 1500선 돌파도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FTA 체결 효과가 단발성 호재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증시가 선진국 증시로 편입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데 적잖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FTA 타결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을 포함해 한국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수급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FTA 타결로 우리 증시가 질적인 변화 시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세계 증시를 짓눌러온 중국발 긴축 우려와 미국의 부실금융 대출 문제가 수그러들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도 이미 증시에 반영된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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