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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국립발레단도 공연…러시아 본고장 맛 즐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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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겨울이면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은 그 어느 발레보다도 12월 시즌에 딱 맞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예외없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비슷한 시기에 각각 볼쇼이 버전과 키로프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엔 서울발레시어터가 한국적 버전의 작품을 내놓아 세가지 색깔의 작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UBC의 '호두까기 인형'(18~30일.리틀엔젤스 예술회관)은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키로프 발레단의 작품에 한층 가깝다. 1막의 파티에서 클라라와 친구들 장면과 2막에서 생쥐와 전투를 벌이는 꼬마병정 장면 등에선 어린이가 직접 등장한다. UBC 김부경씨는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 오를 때 어린이 관객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춤이 아기자기해 가족끼리 보는 발레로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02-2204-1041.

이에 비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20~27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볼쇼이의 안무가였던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역동적이고 짜임새 있는 춤에 충실하다.

클라라 대신 마리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좀더 보강했고, 기교적으로 어려운 춤 동작을 여럿 선보인다. 윤혜진.이원국, 김주원.이원철, 박연정.장운규 등 국립발레단 스타들 다섯쌍의 개성 연기를 볼 수 있다. 02-587-6181.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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