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5월말께 퇴원했는데도 하복부가 뻐근한 것도 여전하고 왼쪽허리 부분이 시큰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좀 괜찮아지기도 한다.
<답>맹장염은 원래 맹장에 생기는 질환이라기 보다 맹장과 붙어있는 충양돌기에 생기는 염증으로 충양돌기염이 더 정확한 병명이다. 질문자의나이가 73세라고 했는데 이 나이에 맹장염에 걸리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 맹장염은 보통12∼20세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60대 이후의 연령층에서는 거의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맹장염이 생기는 원인, 즉 충양돌기에 있는 임파조직(임파여포)의 과다로 감염 시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임파조직은 10대에 가장 많다가 40대 이후에 급격히 줄기 시작, 60대 이후는 거의 없다.
임파조직의 이상 외에 대변 덩어리가 충양돌기 안에 남아 있어도 맹장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증상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 맹장염의 원인으론 드물지만 동맥경화에 의해 맹장에 혈액공급이 순조롭지 않을 때를 꼽을 수 있다. 정황으로 보아 만약 질문자가 진짜 맹장염이라면 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만약」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질문중 하복부가 당기고 왼쪽 허리가 아프다는 부분이 일반적으로 맹장염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맹장은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왼쪽허리 쪽이 아픈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맹장염수술 후유증은 드물지만 있다해도 왼쪽에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맹장염이외에 또 하나 의심할 수 있는 병으로 대장에 게실이 생겨 이 부위에 변이 차면 아프고, 변이 빠지면 통증이 없어지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또 왼쪽복부·허리 등의 통증은 요로 결석이 있을 때도 있으므로 이 부분의 정밀진찰이 필요하다.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