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어디 보낼까] 겨울 캠프가 기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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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겨울방학에도 초.중.고생 자녀를 위한 다양한 캠프가 마련돼 있다. 캠프는 단체생활을 통한 독립심.협동심 등을 배울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 하지만 우후죽순 격으로 열리는 캠프 중 어떤 캠프에 보내야 할지 고르기는 막막하기까지 하다.

그 선택 노하우를 파랑새 열린학교(www.openschool21.co.kr) 김일권 교장과 캠프나라(www.campnara.net) 김병진 회장 등 캠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아이가 좋아하나= 아이가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캠프가 가장 좋은 곳이다. 아이와 함께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가고 싶어하는 캠프를 골라야 기대했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아이의 성격과 상반되는 캠프를 보낼 때는 반드시 아이의 동의가 필요하다. 흔히 '캠프가 아이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 활발한 성격의 아이에게는 문화.자연.과학 캠프 등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는 역사.국토 순례.레포츠 캠프 등을 추천하기 쉽다. 하지만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가 가기 싫은 캠프에 참가한다면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아이를 영어 캠프에 보내거나,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를 과학 캠프에 보내는 등 아이의 지적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캠프도 실패할 확률이 크다.

◇나이.체력에 맞는가=캠프를 보낼 수 있는 나이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적당하다. 초등 1,2학년은 부모가 동반하지 않는 캠프에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나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체력. 특히 국토 순례나 자전거 캠프 등에 참가했다가 체력이나 인내심 부족으로 도중에 낙오하거나 포기하면 아이가 일상생활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주일 이상 야외에서 이뤄지는 캠프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알맞다.

◇믿을 만한 캠프인가=캠프를 주최하는 단체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따져보는 과정도 필수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회사나 캠프관련 실적이 없는 회사, 홈페이지가 부실한 회사, 방학 중 일회성 캠프에만 활동하는 단체 등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직접 캠프 주관단체를 찾아가 담당자들의 안전.교육의식 등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 교사당 학생수가 12명을 넘거나 응급시 대책.보험가입.참가비 환불 규정 등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캠프는 부실 캠프일 확률이 크다. 교사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5명, 고학년인 경우 10명 정도가 이상적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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