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투성이 아파트 준공허가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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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동두천시의 유일한 15층 짜리 고층 아파트인 상우 아파트의 2백52가구 주민들은 엘리베이터가 하루에도 수 차례씩 작동되지 않고 벽이 크게 갈라진데다 방음마저 제대로 안돼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입주 주민들에 따르면 (주)상우건설이 동두천시 내행동296에 시공한 25∼44평형 등 모두 2백52가구 분의 상우 아파트를 평당 1백49만원씩에 분양 받아 지난해 11월12일 입주했으나 입주한 후 1주일도 채 안돼 이들 아파트 2개 동에 설치된 6대의 엘리베이터가 하루에도 수 차례씩 작동이 안돼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20∼30분씩 갇혀 곤욕을 치르기 일쑤라는 것이다.
또 위층에서 물이 스며들어 천장과 벽에 곰팡이가 생겨 악취를 품기고 있을 뿐 아니라 방음처리가 전혀 안된데다 현관문과 방문이 뒤틀려 문을 제대로 닫을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
유영철씨(29·회사원·101동708호)는『입주한지 며칠도 안돼 위층에서 물이 스며들기 시작, 요즘 벽마다 곰팡이가 생겨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데다 엘리베이터마저 하루에도 수 차례씩 작동 안돼 많은 주민들이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철씨(40·사업·102동717호)는 『지난달중순께 큰딸(15)이 같은 동 주민 3∼4명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30여분간 갇혀 큰 소동을 벌였다』며『언제 엘리베이터가 고장날지 몰라 아아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엘리베이터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기현씨(43·회사원·101동1203호)는 『아이들 방과 현관 벽이 심하게 갈라져 시청 관계공무원을 찾아가 항의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이 같은 하자 투성이의 아파트가 어떻게 준공처리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우 아파트가 하자 투성이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 현장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히고『하자부분은 건설회사 측과 협의, 보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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