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국민 54% “일왕방한때 사과를”/일 시사통신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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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30대 45% 가장 많아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국민들의 절반이상은 일왕이 한국이나 중국을 방문했을때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지지(시사)통신이 발표한 일왕과 관련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왕이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때 『확실하게 사죄해야 한다』(20.3%)거나 『어떤 형태로든 사죄에 가까운 표현을 해야한다』(33.9%)고 응답한 사람이 54.2%인 것으로 나타났다.
확실한 사죄를 주장한 사람들의 연령별 분포는 30대가 23.0%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2.7%로 그 뒤를 이었다. 60세이상은 18.1%였다.
반면 『사죄할 필요는 없고 태국 등에 한 것과 같은 형태로 평화에 대한 결의를 나타내면 족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23.0%나 됐다. 또 응답자의 9.2%는 『사죄나 과거 전쟁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13.6%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달리 일본국민들의 절반 가까이는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등 동남아 3국에 대해서는 일왕이 사죄나 반성을 나타내는 표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통신조사에 응답한 사람중 43.4%가 일왕이 지난해 이들 국가를 방문했을때 『일본은 진실로 불행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 평화국가로 존재할 것임을 결의했다』는 표현이지만 족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지통신이 1월10일부터 13일까지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직접면접방식을 통해 실시한 것이며 이중 1천4백53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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