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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서울 전역 휴대인터넷 서비스 KT 남중수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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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남중수 KT 사장은 3일 오전 서울 청계 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U 서울 와이브로 축하 행사' 내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서울 도심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휴대 인터넷)가 이날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이날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청계천이 서울을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게 했다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와이브로가 서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쓰는 유비쿼터스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를 이용해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를 바로 웹사이트에 올리는 등 새로운 인터넷 문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는 남 사장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지난해 와이브로에 '와이부로(臥移浮路)'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길 위에 떠서 누워 이동하며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뜻이다. 남 사장은 "와이브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 표준이 된 기술"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해 2010년엔 가입자를 800만 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와이브로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 못지 않게 이런 기술이 꽃 필 수 있는 저변을 넓히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직원 1000명이 참여하는 'IT 서포터스'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1년간 현업에서 제외돼 정보기술(IT) 분야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위에선 헛돈을 쓰는 짓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남 사장은 "전 국민의 IT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밀어붙였다. "당장은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소외 계층의 IT 수준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KT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한편 KT는 이날부터 서울 전역(건물 외부) 및 지하철 1~4호선 지하 구간, 분당선.과천선.인천공항철도, 경부고속도로 서울~기흥 구간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 수도권 17개 대학에서도 와이브로를 쓸 수 있다. 4월 말엔 서울 지하철 5~8호선 지하도 서비스지역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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