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한국」올림픽 행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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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정원(22)-광경근(20). 고려대 선·후배간인 이들은 한국축구의 바르셀로나 입성을 주도한 일등공신. 올림픽 팀의 공격첨병인 투톱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걸침으로써 벼랑에까지 몰린 한국축구의 올림픽 행을 활짝 열었다.
올림픽 팀은 그동안 투톱으로 서정원-김인완(21)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김이 단신이어서 부담을 안았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예선전을 통해 장신의 곽경근(1m83cm)이 서정원의 투톱파트너로 확실한 위치를 굳힘에 따라 숨통이 트이게 된 것. 서-곽 체제는 시험 가동한 이번 무대를 통해 일단 합격판정을 받은 셈이다.
1m74cm의 서정원은 팀 주장이자 공격리더격.
1차 전(18일·대 쿠웨이트)때 입은 발등부상에도 불구, 일본 전 및 중국 전에 자원 출장하는 투혼으로 팀을 이끌었고 곽은 중국 전에서 첫 골을 잡아 낸데 이어 2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고 세 번째 페널티킥을 유도한 발군의 활약을 펼쳐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 냈다.
서는 90년12월 태극마크를 단 이래 33차례의 연승경기에서 모두 33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골게터의 위치를 굳혔으며, 곽은 16세 이하·19세 이하 청소년대표를 차례로 거쳐 지난해 막내둥이로 올림픽사단에 합류했었다.
서는 거제고·고려대를 거쳐 올해 LG에 1순위로 입단했으며, 곽은 부평고를 나와 지난해 고려대에 진학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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