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내 아이 위해" 유모차 경매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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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이색 자선경매행사가 열렸다.
이날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유모차. 생뚱맞다 싶지만 브랜드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맥클라렌이다. 영국 윌리엄 왕자가 선택했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애용했던 유모차다. 할리우드 스타 캐서린 제타 존스·우마 서먼을 스타일리시한 엄마로, 세계적인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자상한 아빠로 각인시키는데 일조했다.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준비된 50석은 금세 꽉 찼다. 국내 첫 유모차 경매행사여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행사에는 탤런트 김지호 씨가 특별손님으로 초대돼 전문 MC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김 씨는 아이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해 조리있게 설명했다.
경매대상은 2007년 맥클라렌 신제품 10대.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테크노 모델을 42만원(소비자가 52만8000원)에 낙찰받은 김화정(35·주부)씨는 "행사가 열리는 줄 모르고 백화점에 왔다가 안내서를 보고 달려왔다. 평소 점찍어 두었던 제품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며 "10개월 된 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같다"고 기뻐했다. 테크노 모델은 최고급 알루미늄 소재로 견고하며 나다닐 때 흔들림이 적어 아기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지퍼식 3단 캐노피(차양) 시스템은 필요에 따라 햇빛을 완전 차단할 수 있으며, 4단계로 조절되는 등받이는 최대 170도까지 뉘어져 신생아들에게도 적합하다.
단연 화제가 된 제품은 마지막 경매 물건으로 올라온 '골드버기'. 전세계 20대 한정으로 수공 제작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국내에는 단 1대만 수입됐다. 시작가 100만원에서 출발해 5만원씩 올린 끝에 310만원에 낙찰됐다. 행사 수익금 500여만원은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기부, 어려운 환우들에게 전달됐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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