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닝의 핵심은 자외선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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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공들여 미백 피부관리를 한들, 꼼꼼한 자외선 차단이 뒤따르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다. 자외선 차단제 없는 미백 관리한 존재할 수 없다. 게다가 화장품에 함유되어 있는 미백성분이 자외선과 충돌하면 자극이 일어나 피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아시아의 경우 자외선의 양이 유럽에 비해 많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자외선 양은 겨울철 프랑스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많을 정도. 황인종의 피부는 자외선에 더 쉽게 반응하는 편이라고까지 하니 이쯤 되면 자외선차단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단지 장시간의 야외활동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사계절 날마다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들은 점차 높은 차단지수의 자외선 차단제품을 더욱더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자외선 차단지수 정도와 성분, 질감을 가진 제품들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여기 해답이 있다.

우선 SPF(Sun Protect Factor) 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SPF는 자외선 차단 지속시간을 의미한다. 차단지수가 높다고 해서 자외선을 더 강하게 차단해준다는 의미가 아님을 명심하자. 자외선 차단지수 SPF1은 차단기능이 15에서 20분간 지속함을 의미한다. 즉, SPF1의 제품을 바르면 자외선에 노출된 지 15분 만에 최초의 붉은 기운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SPF30제품은 대략 8시간 정도 자외선 차단효과가 지속된다. SPF50의 자외선 차단제를 아침에 바르고 나가면 차단 효과가 12시간 정도 지속함으로 하루종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었을 때에 가능하다. 랑콤 교육팀의 정영미대리는 "식약청에서 자외선 차단 치수를 실험할 때에는 우리가 실제로 얼굴에 적용하는 양의 2배 정도를 도포해서 실험합니다.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에 자신 없다면, 자신이 기대하는 수치보다 한 단계 높은 차단지수를 가진 제품을 고르십시오"라고 말한다.
SPF는 짧은 파장의 자외선인 UVB를 차단하는 수치이다. UVB는 피부에 홍반을 일으켜 화상을 입히고 피부를 검게 태운다. 반면 UVA는 긴 파장의 자외선으로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하여 노화를 촉진한다. 그러므로 이를 막는 것에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UVA 차단지수는 PA+·PA++ 등으로 표시한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고 싶지만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이 염려된다면 어찌해야할까? SPF지수는 미미한 대신 UVA차단정도인 PA수치가 높은 제품을 바르자. "화상을 방지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UVA 차단기능을 갖춘 로션을 듬뿍 바르십시오. 장기간 피부를 보호해 주면서 균일한 톤의 태닝을 가능하게 합니다. 햇빛에 의한 잡티 또한 막아줍니다." 라고 에스티 로더 교육팀은 조언한다. 최근에는 자외선에 따른 피부반응이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홍반형 피부, 검게 타버리는 흑반형피부 각각에 맞는 자외선차단제품이 출시되었다.
자신의 피부타입과 자외선차단제의 성분 또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피부타입이 지성 혹은 지복합성이라면 키엘 등에서 출시한 수분 베이스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화장을 하지 않고 피부가 쉽게 번들거리는 남성들 또한 로션 겸 사용할 수 있다.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물리적인 것으로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산란시키는 원리다. 그러나 차단지수가 SPF50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물리적인 방법만으로는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이때는 자외선에너지를 흡수하여 소멸시켜버리는 화학적인 방법이 쓰인다. 간혹 이러한 화학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가 있다.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은 반드시 미리 테스트를 해서 과민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점검한 후 사용한다.

맑고 뽀얀 피부를 위한 메이크업

화이트닝을 위한 노력은 단지 피부관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성어린 피부관리와 함께 그에 맞는 메이크업이 병행되어야 효과는 배가된다.
자외선차단제로 베이스 메이크업단계를 마쳤다면 파운데이션이 화이트닝 메이크업의 첫 단계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이미 발라주었어도, 그 위해 차단기능이 첨가된 파운데이션을 덧발라주면 더욱 치밀하게 자외선을 방어할 수 있다. 단, 시간을 들여 차단제를 잘 흡수시킨 다음 파운데이션을 얇게 발라주어야 한다. 화장이 두꺼워질 경우, 피부 속으로부터의 유분배출이 증가한다. 이렇게 발생한 땀과 피지는 화장을 잘 지워지게 해서 차단제가 충분한 구실을 할 수 없게끔 한다. 여기에 반복적으로 덧바르기만 하는 행위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애초에 정성들여 얇고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최선이다. 하얗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자신의 피부톤보다 밝은 컬러를 선택하면 오히려 들뜨게 되어 역효과를 가져온다. 본래 피부색과 가장 가까운 손목 안쪽에 발라본다. 파운데이션이 피부 위에서 사라지면 그것이 본인 피부에 맞는 색이다. 밝은 피부톤 연출을 원한다면 얼굴에 하이라이트를 주어라. 하얀색에 가까운 스틱 타입의 컨실러를 T존 부위와 눈썹 밑, 광대 부위에 살짝 그어주듯이 바른다. 잡티도 감추고 하이라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땀에 의해 화장이 지워질 경우를 대비해 콤팩트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휴대하자. SPF20내외의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함유된 것이 좋다. 펄 입자나 빛을 산란시키는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살펴본다. 미백 관리로 가꾼 피부를 더욱 화사하고 뽀얗게 보이도록 한다. 최근 크리니크 등에서 선보인 컬러파우더로 피부색을 보정하는것도 방법이다. 쉽게 붉어질 경우엔 블루나 그린색을, 노란기가 많은 얼굴은 핑크색을 발라 피부를 화사하게 표현한다.

프리미엄 심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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