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보고대회 선물공세/부산시,주민들 무더기 표창·기념품 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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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의원 출마예상자 협조받아 집행”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시와 산하 12개 구청이 28일부터 관내 주민들을 상대로 「92년도 시정 및 구정보고대회」를 일제히 개최하면서 지방유지 및 주민들에게 무더기로 감사장·표창장과 함께 값비싼 상품을 시상하고 대회장 참석주민들에게도 우산·유리그릇세트·공구세트·손전등 등 기념품을 무더기 전달,선거철을 앞둔 선심공세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부산시의 경우 28일 오전 10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민 2천5백여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92년도 시정보고대회를 열고 강병중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회장 등 2백명에게 김영환 부산시장의 감사장·표창장을 수여하고 상품으로 손목시계 1개씩을 전달했다.
참석한 시민들에게는 기념타월과 시정을 홍보하는 각종 유인물을 나누어 주었다.
또 부산 북구청은 30일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92년도 구정보고대회를 열어 2백명에게 구청장의 감사장·표창장과 함께 상품으로 은수저 세트 한벌씩을 주기로 했고 보고대회장 참석 3천여 주민들에게 줄 기념품으로 시가 5천원 이상의 유리그릇 한세트씩을 준비하고 있다.
남구청도 29일 오전 10시 문화회관에서 보고대회를 열어 구청장표창 1백명,남구의회의장 표창 29명 등 1백29명에게 표창장·상품으로 탁상시계를 전달하고 대회에 참석한 2천명에게는 기념품으로 손톱깎이세트(시가 4천원) 한개씩을 주기로 계획하고 있다.
동구청은 29일 오전 11시 개최 될 보고대회에서 98명에게 감사장·표창장 및 시상품을 전달하고 주민 5백여명 에게는 기념품으로 우산 한개씩을 나누어줄 예정이며 부산진 구청은 30일 오전 10시에 열릴 보고대회에서 참석주민 1천여명에게 나눠줄 우산 1천개를 준비했다.
특히 동래구청은 관내 27개 동별로 순회하면서 28일부터 2월13일까지 구정설명회를 열어 81명의 지방유지들에게 감사장·표창장 및 상품을 전달하고 설명회 참석 3천5백여 주민들에게는 시가 5천원 이상의 가정용 공구세트를 나누어 주고있다.
중구청은 또 30일 부산극장에서 구정보고대회를 열어 30명에게 감사장과 상품을 주고 참석주민 7백여명에게 나누어 줄 기념품으로 손전등(시가 3천원)을 준비했다.
각 일선구청에서는 구정보고대회 참석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기념품값을 구청 예산이나 일부 독지가들로부터 협조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14대 총선 출마예정자로부터 돈을 받아 기념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구청 담당공무원은 『구청의 예산부족으로 이번 구정보고대회 기념품은 모두 국회의원 출마예상자들로부터 협조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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