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본격적으로 클럽을 꺼내들 시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연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새로 문을 여는 골프장은 9월 개장 예정인 제주도 테디밸리 골프장 등 33개나 된다. 지난해 14개보다 곱절이나 늘어나 부킹 난은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도권(경기도)은 남양주 해비치 골프장(18홀), 안성 윈체스트(18홀), 아리지(27홀), 양성(18홀) 등 4개밖에 없다. 시범라운드를 해 왔던 양평TPC(27홀)는 올해 중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골프장이 문을 여는 곳은 제주도와 강원도다. 각각 6개로 관광과 골프를 한데 묶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테디밸리 골프장(18홀)은 해발 200m 지점에 있어 눈과 바람, 안개에서 자유롭다. 사철 푸른 잔디에서 라운드할 수 있으며, 6개의 특설 티와 전장 7300야드의 PGA급 코스를 자랑한다. 특히 밸리 코스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 여름철에도 더운 한낮을 피해 라운드할 수 있도록 했다. 18홀을 마치고 아쉬움이 남는 골퍼들을 위해 테디밸리만의 독특한 '기부 홀(Donor's Hole)'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의 의료.교육을 위한 약간의 기부금을 낸 뒤 '19홀'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골든비치(양양).베어리버(익산).라헨느.세인트포CC(이상 제주)는 숙박도 가능한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세인트포는 이미 골프장 옆에 한류 스타 배용준이 출연하는 '태왕사신기' 드라마세트를 설치했다. 6월에 시범라운드를 하고, 11월에 정식 개장 예정인 이 골프장은 벌써 일본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스파호텔, 식물원, 요트 및 승마공원, 실내외 수영장, 나비공원, 박물관, 갤러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베어리버 골프장은 코스 길이가 무려 7705야드로 국내 코스 중 가장 길다. 안성에 세워지는 윈체스트CC는 홀마다 베토벤 등 세계적인 음악가나 미술가의 이름을 붙여 눈길을 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