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협상장 앞에서 택시기사 분신 중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3시55분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서울 하얏트호텔 협상장 앞에서 분신을 한 택시기사 허세욱(56)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허씨는 전신의 63%에 화상을 입은 심각한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 허씨를 진료했던 한강성심병원 의사 이정섭씨는 1일 저녁 7시30분쯤 병원 2층 화상중환자실 앞에서 허씨의 가족들을 만나 "현재로서는 허씨의 사망률이 70 ̄80%에 이른다"고 전한 바 있다.

허씨 정도의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약 50% 가량은 바로 폐혈증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허씨가 무의식 상태에서 사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노총 전국택시연맹 소속의 허씨는 어제 오후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 정문 앞에서 '한미FTA중단, 노무현 퇴진'을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허씨는 1953년 안성에서 태어나 분신하기 전까지 서울 관악구 봉천9동에서 가족없이 살면서 16년간 택시운전을 업으로 삼아왔다.

이여영 기자

▶ 동영상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