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 “키스 100번에 입술 부르텄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누가 제일 잘 되요? 서인영씨랑 효리씨는 실제 반응이 어때요? 노래는 좋던데….”

채연(29)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쉬는 동안에도 가요 프로그램만 모니터링하며 동료 가수들의 활약을 요리조리 탐문(?)했다는 얘기가 이어진다. 올 봄 섹시 여가수들의 ‘춘투’가 한층 재밌어질 것 같다.

서인영·아이비·황보·길건·채은정 등 크고 작은 가수들이 섹시 컨셉트로 컴백한 가운데 채연이 4집 앨범 <마이러브>를 냈다. 채연은 “나도 이번엔 몸매 관리 제대로 하고 나왔다. 한번 붙어보자”며 털털하게 웃었다.

‘섹시한 건강미’를 추구했던 채연이 날씬해졌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운동에 매달렸다. “먹으면 먹는대로 찌는 스타일이거든요. 예전에 레이싱 걸들 사이에서 ‘튼실했던’ 제 허벅지의 굴욕 사진 기억 하시죠?”

트레이너와 3달 가량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에 매달린 끝에 4kg을 감량하고 채연 스스로가 “데뷔 후 가장 날씬한 상태”라고 자신할 정도로 복근과 허리 라인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탄탄해졌다. 인터뷰 중에도 매니저가 가져다주는 음료수를 “물 말고는 먹으면 안 된다”고 거절할 정도다.

채연의 4집 앨범은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들이 대부분이다. 타이틀 곡 <마이러브>는 라틴 스타일의 리듬에 강한 비트. ‘가까이 와봐’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귀에 꽂히는 곡이다. 채연을 발굴해 성장시킨 댄스뮤직의 대부격인 프로듀서 김창환이 대부분의 곡을 썼다. “성장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1집보다는 2집이. 그보다는 3집과 4집이 더 좋다는 평가를 얻고 싶다.”

채연은 이번 앨범에서 “난생 처음으로 코러스도 모두 직접 소화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했다. “생각보다 힘들더라. 이래서 ‘돈주고 전문가를 쓰는구나’ 싶었는데. 내 목소리로 한 곡 전체를 채우니 더 뿌듯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진한 키스신도 경험했다. 일본 활동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78년생 일본인 모델 친구 유키와 딥키스 장면을 연기했는데. 좀더 리얼한 장면을 연출하려다보니 키스만 100번 가량 다시 찍어야 했다. “나중에 입술에 감각이 없어졌다. 둘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상황에 빠져 연기했더니 모니터 장면을 보니 너무 야해 깜짝 놀랐다.”

반년동안 충분히 휴식하고 돌아온 그녀. “주변에서 하도 결혼을 해 압박감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털어놓는 그녀에게 소중한 반쪽은 생기지 않았을까. “쉬는 동안 소개팅도 종종하고 남자 친구도 몇명 만났지만. 제대로 진한 연애가 없었던 것 같다. 일 할때는 남자에게 쏟는 시간이 아까워 일 만하는 내 성격이 문제인가.”

김성의 기자 [zzam@jesnews.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es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