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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 갑자기 추워질 때 요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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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겨울추위가 뒤늦게 시작되면서 추웠다 풀렸다하는 날들이 잦아지고 있다. 이 같이 날씨의 변동이 심할 때는 우리 몸의 혈관도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므로 특히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외중한 질병인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요령과 뇌졸중 환자 발생 때 대처방법을 연세대의대 이규창교수(신경외과)로부터 들어본다.
응급조치=뇌로 흐르는 혈류 중 일부가 차단(허혈성)되거나 혈관이 파열(출혈성)해 생기는 뇌졸중은 병의 양상이 급박하고 결과 역시 사망 혹은 신체마비라는 치명적인 때가 많으므로 발생 때 교통사고 못지 않은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허혈성=머리나 목 부위의 혈관 중에 동맥경화 등이 발생, 핏덩이가 생겨 피의 흐름을 막는 뇌혈전증과 심장의 벽 등 다른 부외에서 발생한 핏덩이가 특정부위에 몰려들어 피의 흐름을 차단하는 뇌혈전증이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80%가량을 차지한다.
허혈성 뇌졸중은 초기에는 잠깐씩 어지럼증이 반복되다가 심하면 어둔해지고 입이 돌아가며 손에 든 물건 등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놓친다.
이럴 경우 환자는 절대적으로 머리를 심장보다 낮게 해 피의 흐름을 촉진시키도록 해야하며 당황해 갑자기 일어나는 등의 행위는 금물이다. 특히 피의 흐름이 차단되는 부위가 목 근처일 때가 많으므로 머리를 뒤로 제껴서는 안된다. 누인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출혈성=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뇌의 가느다란 동 벽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는 뇌출혈과 뇌동맥류의 일부가 꽈리모양으로 부풀다가 터지는 지주막하출혈이 가장 많다. 출혈성 뇌졸중은 통증이 거의 없는 허혈성과는 달리 발병 시 머리가 때려부수듯 아픈 것이 보통이다. 이런 격심한 통증과 함께 토하기도 하는데, 이때 토한 물질이 숨구멍을 막지 않도록 조치해야하며 혓바닥이 목구멍을 막아 질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혁대와 넥타이 등을 풀고 환자를 옆으로 뉘어 응급실로 후송한다.
예방=허혈성이든, 출혈성이든 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 등 이른바 성인병들은 모두 위험인자다. 금연·운동·식이요법 등을 통해 이들 질환을 근본적으로 다스리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풀렸다가 추워지는 때 혈관의 수축 시에 뇌졸중을 당할 염려가 있으므로 몇 가지 예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뇌허혈은 보통 피가 뭉치거나 걸쭉해 생기는 것이므로 아스피린을 소량씩 먹어두거나 자기 전에 냉수 한두 컵을 먹어두는 것도 효과가 있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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