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양구­인제 11·12대 여 동지끼리 접전(총선 열전현장: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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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봉두완씨 가세로 민자현역 긴장 용산/5­6공 대결… 권정달씨 재기 주목 안동군
○용산
서정화 의원(민자)이 지난 13대처럼 군소 야당후보들과 겨뤄 낙승을 기대하다가 11,12대때 이곳에서 당선된 봉두완씨가 새말(국민당)을 갈아타고 고토회복을 선언하고 나서는 바람에 갑자기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서의원은 봉씨의 등장으로 전략을 수정,여권조직 다지기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서의원 쪽에선 지난번에 나선 주요 야당후보들이 재출마 하면 「1여 다야」로 표가 여러곳으로 올망졸망 나눠져 낙승할걸로 봤으나 봉씨의 도전으로 우선 여권표의 이탈방지에 주력해야할 판이됐다.
서의원은 경력(내무장관),개발공약 이행 등을 내세울 생각이나 주민과의 「정」부족을 극복못했다는 중앙당 평가에다 지난번 구설수에 올랐던 재벌지원을 어떻게 요리할지 관심.
6공 권력질서 재편과정에서 공천(구민정)을 받지못하자 정치를 떠났던 봉씨는 그후 「MBC 전국패트롤」이란 시사프로를 맡아 공백기를 메워온 때문인지 현장감각을 되살려 지지기반의 연고선을 빠른속도로 찾기 시작.
봉씨는 유권자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새로운 선택」이란 구호로 충족시키려는 한편 그의 대중적 이미지가 중상류층(동빙고동·동부이촌동 등)서민층(해방촌쪽) 양쪽에 먹혀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정치휴면중 성나자로 후원회장·통일성전 건립추진위원장·천옥교 북한선교회장 등으로 열성을 보여온 가톨릭조직(8개 성당),「여성시대」프로에서 인연이 된 주부층,기성정치에 대한 강한 방송비판으로 상대적 인기를 갖고있는 젊은층을 파고들 작정인데 「지역구를 위한 인물」이라는 인상이 강점이라는 자체평가.
민주당은 지난번 출마했던 신민계 한영애(당시 평민)·민주계 설송웅(당시 공화)씨중 누가 공천을 받든지 공천후유증 해소가 전략 핵심요소.
지난번 차점낙선한 한씨는 그동안 일궈온 호남 고향유권자,서민층을 상대로 「억척스러움」을 심기에 더욱 힘쓰고 있으며 「여성정치인 탄생」의 여론조성에 애를 쓰고 있다.
4·19세대인 설씨는 낙선후 각종 단체와 인연을 맺고 주례활동으로 「얼굴 넓히기」가 상당수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서­봉씨간 대결의 틈새를 뚫고 기반을 넓히고 있다.
11대때 봉씨와 동반당선 했던 김재영 전의원이 새한당(가칭)에 참여,표밭을 일구고 있다.<박보균기자>
○춘성­양구­인제
설악산에서부터 소양댐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전쟁터」(3천5백94.85평방㎞)를 8명의 무장들이 누비고 있다.
민자당 이민섭 의원이 4선고지를 향해 선두에서 질주하는 가운데 국민당 홍종욱 전의원이 「강원도당」바람으로 제동을 걸겠다며 뒤늦게 도전.
두사람은 11,12대 나란히 민정당 의원을 지냈으나 이번에 여야로 갈려 맞서게 됐다.
홍전의원은 『강원인에 대한 푸대접·무대접 한을 씻자』는 기치아래 『새로운 지역바람을 연출하겠다』는 전략인데 반해 이의원은 『정주영씨가 강원을 위해 한일이 뭐있나』며 방풍태세여서 「정주영 바람」의 정도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의원은 대변인·국회 문공위원장등 중앙무대의 활약상과 탄탄한 공조직,4년간 발로 다진 지역활동을 주무기로 삼고있고 홍전의원은 국교교사로 시작,도교육감·춘천교대 학장을 거친 교육계 인맥이 큰 힘이라며 서로 승리를 호언.
이성승씨는 75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민자당에 공천신청,이의원의 덜미를 잡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느낌.
민주당에선 박창학·권오정·정광벽·박영석씨 등 4명이 치열한 공천경합상태.
박·정씨는 지난 광역의회 선거때 출마,낙선했으나 「큰판」에서 재신임을 받겠다며 나섰고 박영석씨는 6,7대때 출마경험.
이의원·홍전의원이 모두 춘성 출신이며 특히 이의원의 경우 13대때 인제지역에선 패배한 약점도 있어 박창학(인제)·정(인제)·박영석(인제 출생·양구중고 졸업)씨 등은 군대항전으로 몰아간다는 복안.
현재 무소속의 김원칠씨도 재경 인제향우회장등 인제지역 기반을 토대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에 가세.
춘성은 춘천시를 둘러싸고 있어 춘천시가 생활권이나 인제·양구는 강원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산골·농촌지역 인데다 군부대가 많아 군인가족표도 무시할 수 없는 복합지역이다.
따라서 지역별로 유권자 입맛 또한 제각각이라 공략하기가 까다롭다.<허남진기자>
○안동군
노대통령 직계인 유돈우 의원과 5공 실세였던 권정달 전민정당 사무총장의 5,6공 대결로 압축된 접전지역. 지역 권문인 풍산유씨와 안동권씨 문중 대결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3대총선 당시 공화당으로 출마,22.7%의 득표율로 차점 낙선됐던 김시명씨와 권세혁 대우증권이사,김봉연 민자당 중앙위원이 공천경합에 뛰어들었으나 유의원의 재공천이 확실시 되며 민주당에서는 경북 21개 선거구중 유일하게 조직책 신청자가 한명도 없다.
서슬퍼런 3공시절 박해충 전의원(당시 신민당)을 세번이나 연속 당선시킨 야권 강세지역 이면서도 지난 81년 민정당 창당의 주역 권정달씨를 전국 최다득표율로 당선시키면서 야당을 고사시킨 까다로운 지역이다.
권씨가 21일 민자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한판대결이 불가피 하게 된 유의원은 13대 총선에서 첫도전,51.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약진하는 안동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
주택은행등 3개 은행장을 지낸 금융통. 지난해에는 1백10일간을 지역구에서 살다시피 하며 오지부락까지도 두세번씩 방문. 인구 1%를 차지하는 풍산유씨 문중이 뒷받침.
UR태풍이 농업인구가 대다수인 이 지역에서 유의원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
권정달씨는 유권자의 13%를 차지하는 대성 안동권씨 문중과 안동중·고를 졸업한 학연,구민정당 핵심조직등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표로써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3대때 노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로 권익현 전민정당 대표위원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됐던 권씨는 21일 탈당한 뒤 『곧 지역에 내려가 상주하면서 표밭갈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5공청문회 직전 도피성 짙은 미국행,스캔들 등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본인은 5공시절 이 지역에서 이뤄놓은 업적으로 주민들의 재지지를 확신하고 있다.
UR바람을 타고 당선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는 민중당의 김신택씨는 가톨릭 농민회와 전농등 농민단체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김두우기자>
◇접전지대 현황
●서울 용산
.중상층 및 서민층 혼재지역
.유권자수 20만4천여명
◇출마예상자
▲서정화 59 민자 현의원,전내무장관
▲한영애 51 민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주장
▲설송웅 50 〃 4·19세대,신세대정치
▲봉두완 57 국민 전국회외무위원장,새로운 문민정치
▲김재영 58 새한 11대의원
●춘성­양구­인제
.전국 최대넓이 선거구,농촌·산간지역으로 전통적 여당강세지역
.유권자수 7만1천여명
◇출마예상자
▲이민섭 53 민자 3선,국회문공위원장
▲이성승 75 〃 산마루실업회장
▲박창학 52 민주 전평민당위원장
▲박영석 56 〃 구민주당위원장
(광역의회 낙선자인 권오정·정광벽씨도 민주당 공천신청)
▲홍종욱 67 국민 전의원,도교육감 출신
▲김원칠 54 무소속 전교보이사
●안동군
.농민이 85%,농민운동 강세지역 이면서도
유림과 문중이 중시되는 보·혁 혼합지역
.유권자수 6만1천여명
◇출마예상자
▲유돈우 59 민자 현의원
▲김시명 44 〃 중부대 상임이사
▲권세혁 50 〃 대우증권이사
▲김봉연 68 〃 당중앙위원
▲김신택 31 민중 농민운동가
▲권정달 57 무소속전의원,전민정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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