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부친상 아픔 딛고 시사회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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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14번째 작품인 '숨'의 시사회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초 김 감독은 깊은 슬픔 때문에 한 때 지난달 30일 열린 '숨'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고려했으나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의 한 측근은 1일 "'숨'의 기자 간담회를 일주일 여 앞두고 김기덕 감독의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며 "김 감독이 이 사실을 외부에 널리 알리기를 원하지 않아 지인들만 참석한 채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부친 장례식에는 그와 친분이 두터운 영화 감독과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세계에 적극적인 지지를 해준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외부에는 그런 기색을 전혀 비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 씨네코아에서 열린 '숨' 기자간담회에 참석, 농담을 섞어가며 자신의 영화관에 대해 유연한 답변을 펼쳤다.

김기덕 감독이 '100분 토론'에조차 쓰고 등장했던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래스를 벗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그가 달라진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도 했다.

'숨'의 한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이 개인적인 아픔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의 영화와 관객과의 소통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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