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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오세요] 학과 특성화·세계화 … 엘리트 육성 産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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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느 대학을 선택할까.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10일부터 일제히 2004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학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대학마다 장학금.해외연수.기숙사 등의 혜택을 확대하는 등 사활을 건 신입생 유치전을 펴고 있다. 분야별 특성화도 시도하고 있다. 지역 주요 대학의 입시행정 책임자를 통해 대학별 신입생 모집의 특징과 학교 자랑을 몇차례로 나누어 들어 본다.

*** 경북대 김덕규 처장

"올해 입시에서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논술시험을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경북대 김덕규 교무처장은 대신 내년부터 교양과정에 글쓰기 과목을 필수로 해 이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처장은 폭넓은 장학제도와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경북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외에 따로 학비가 보조되는 이공계국가특별장학금은 전체 지방대학에 배정되는 금액의 4분의 1이 경북대에 몰려 있다는 것. 그는 "학생 수로 보면 47%가 장학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해외대학 수학제도는 본인이 체재비만 부담하고 미국 등 외국의 대학에서 한 학기 또는 1년간 공부할 수 있다. 연간 30여명의 IT관련 학과생들이 시간당 20달러를 받고 외국기업에 취업(8개월)하는 해외인턴프로그램도 경북대의 자랑거리다.

김처장은 "면접시험에 대비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할 것"을 당부했다.

** 계명대 김한수 처장

"국제화 프로그램과 학생 복지가 강점입니다."

계명대 김한수 입학처장은 "계명대가 25개국 1백2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교환학생.연수 프로그램이 어느 대학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 학기 18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지 연수학기제와 미국 자매대학 학.석사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또 신입생 1백명으로 특별장학생을 뽑아 영어로만 생활하는 전용 기숙사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어도 있고 일본어도 준비중이다. 섬유패션 산업인력 양성(30명)과 폴란드 쇼팽음악원 연계 운영은 국내에 하나뿐인 과정.

기숙사는 1천8백여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성실하기만 하면 재학생 30%에겐 면학근로장학금이 주어진다.

김처장은 "캠퍼스 3곳과 2만7천여 가족 등 계명대는 이제 전국 10위권 규모"라며 "그동안 '남남북녀''모래시계''이브의 모든 것' 등 30여편의 드라마.영화가 촬영될 만큼 캠퍼스도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 대구가톨릭대 김종두 처장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할 지역인재 양성이 목표입니다."

대구가톨릭대 김종두 입학처장은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수능 3등급 이상이면 4년간 파격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학기나 1년만 지급하는 장학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수혜 인원도 제한하지 않겠다는 것.

그는 그 이유를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생겨나는 공동화(空洞化)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세계인 양성 프로그램은 외국어를 익히는데 머무르지 않고 해외취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 1차 목표는 삼성전자와 LG 등이 진출해 있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기업체로 설정했다. 스페인어 등 8개 외국어 전공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또 대학 커리큐럼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쪽으로 이미 대개편을 시행중이다.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하겠다는 것.

김처장은 "대구가톨릭대는 효성여대의 전통 때문에 교수의 '학생 사랑'이 남달라 끝까지 챙긴다"고 덧붙였다.

*** 대구대 조두섭 처장

"역동적인 캠퍼스에서 꿈을 키우세요."

대구대 조두섭 입학처장은 "대구대는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년동안 대구대와 외국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복수학위취득제를 지역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도입했고, 매년 신입생 5백명을 뽑아 자매대학에 연수를 보내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2월이면 5백명 수용 규모의 외국인 전용기숙사도 문을 열어 재학생들의 어학교육에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분야와 매년 교원 임용고시에 좋은 성적을 내는 사범대학도 자랑거리로 꼽았다.

캠퍼스에 호텔.실버타운.종합운동장.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학교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휴양지 같은 캠퍼스에서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남대 권진혁 처장

"우리 대학을 선택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남대 권진혁 입학처장은 "1947년 설립된 영남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과대학을 비롯해 영남대의료원.영천병원 등 부속병원을 거느린 의대와 약대.사범대 등 전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가운데 상장기업 임원은 전국 대학 7위,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수는 5위, 사법시험 .행정고시.공인회계사 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 수도 지방 사립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처장은 "매년 1백45억원의 장학금과 2천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어디에서나 PDA.노트북으로 강의 자료를 제출하고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캠퍼스의 구축도 자랑거리로 꼽았다.

또 중앙도서관의 리모델링을 통해 24시간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의호.정기환.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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